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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도시' 베이징에 출현한 환상적인 파란 하늘

바람아님 2015. 6. 14. 08:27

연합뉴스 2015-6-12

 

'스모그 도시'로 불리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상공에 최근 수일간 고원지대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짙푸른 하늘이 출현해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늦은 밤까지도 짙은 황사와 스모그에 휩싸였던 베이징은 11일 오전부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공기가 투명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스모그 수치가 떨어졌고, 파란 하늘에는 뭉게뭉게 피어오른 새하얀 구름이 유유히 떠다니는 환상적인 풍경이 전개됐다.

서우두(首都) 국제공항과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에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하늘 풍경을 휴대전화 등에 담아두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언론들도 "바람이 경성(京城·베이징)에서 춤을 추고 하늘에서는 '고원의 푸르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다소 시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이례적인 '블루스카이' 현상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 해를 통틀어도 몇 번 마주치기 어려운 이런 날씨는 1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베이징 지역의 대다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3∼8㎍/㎥로 거의 제로 수준에 근접했다.

베이징시 기상당국은 "현재 오염물질 확산에 매우 유리한 기상조건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날씨가 이틀 정도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부 누리꾼은 베이징 스모그가 앞으로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여주는 일종의 '길조'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베이징 환경보호국은 지난 1분기 PM2.5 평균 농도가 오염물질 단속과 날씨의 도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내려갔고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8.8%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