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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中 항모전단, "위협적 존재" vs "공격능력 부족"

바람아님 2016. 12. 28. 00:00
연합뉴스 2016.12.27 13:38

"中 해·공군 연합작전 미성숙, 항모전단 일사불란 작전능력 부족" 지적도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해군 전단이 서해와 서태평양에 이어 남중국해까지 '종횡무진'하며 시위성 훈련을 벌여 주변국들이 긴장하는 가운데 랴오닝함 전단의 전력이 어느 수준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27일 랴오닝함 전단을 구성하는 군함과 함재기 등의 특징을 분석하면서 이 전단이 가진 전력의 장단점을 평가했다.


우선 랴오닝함 전단은 보하이(渤海) 해역과 황해(서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남중국해까지 누비고 있다며 "중국의 항모전단이 사상 처음으로 원양 순항 훈련을 시행함으로써 찬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둬웨이는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 전단이 항모 랴오닝함과 구축함 3척, 호위함 3척, 종합보급선 1척 등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미사일 순양함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미국과 서방의 항모 편대 구성과 대체로 일치한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항모 전력을 보유하지 못했던 중국이 랴오닝함 전단을 실전 배치해 서태평양을 휘젓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대만과 동남아시아 각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으며, 미국 역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둬웨이는 그러나 랴오닝함 항모 전단이 이번 훈련과정에서 3가지 약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첫번째로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방어 능력은 그런대로 갖췄지만, 공격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신예 구축함인 052형 C·D급과 054 A형 호위함이 전단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탑재가 가능한 중장거리 방공미사일은 200발 수준에 불과한 데다 전력의 핵심인 함재기의 수량도 부족하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주력 함재기인 젠(殲)-15 전투기 24대, 카-31 경보헬기 4대, 즈(直)-18F 대함헬기 6대, 즈-9C 구조헬기 4대 등 최소 36대의 함재기가 있어야 하지만 훈련에 나선 랴오닝함에는 젠-15 전투기 13대밖에 탑재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중국 해군이 근해 방어 경험은 많지만 낯선 서태평양의 환경에 생소한 데다 대잠 작전 능력에서는 여전히 큰 약점을 갖고 있다면서,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실전 배치되더라도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둬웨이는 이런 점을 들어 "랴오닝함 전단이 공격과 방어 능력을 겸비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두번째로는 중국 해·공군이 연합작전 시스템 측면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점이 거론됐다.

중국은 군대 지휘체계를 포함한 대규모 군 개혁을 시행 중이지만 아직 개혁이 완성되지 않은 데다 군종별·병과별 작전에 익숙하다 보니 랴오닝함 항모전단을 운용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연합작전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항모 전단 운용에는 해·공군간의 한계를 타파해 신속히 작전 목적을 달성하는 통일된 지휘체계가 필요하지만, 중국은 이런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에 랴오닝함 전단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둬웨이는 지적했다.


세번째로 랴오닝함 전단의 항모와 구축함 등이 협력해 일사불란한 작전을 펼치는 단계로 진입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이 나왔다.

둬웨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항모 편대도 구축함 등과의 조화를 이루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항모전단의 전력은 호위함, 구축함 등의 긴밀한 지원과 보장이 있을 때만 전투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2∼3번째 항모를 보유할 가능성이 큰 데다 '군사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거론된 약점이 단계적으로 극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