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軍事·武器

동북아 하늘, 美中日 레이더망 빼곡…韓, 北만 겨우 `커버`

바람아님 2019. 8. 13. 09:24

매일경제 : 2019.08.12 17:31:12


한반도 주변 영공, 강대국간 군사정보전 치열

美中日 첩보위성도 성에 안차
수시로 정찰기 띄워 탐지

韓 첫 정찰위성 2023년 도입
그전까진 美에 완전 의존

中 항공모함 1척 → 6척 추진
日도 4척 확충 해군증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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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정보 전쟁이 진행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정찰기를 동원해 동해를 훑고 지나가는 등 정보전은 현실이 됐다. 동북아시아 각국은 고해상도 정찰 위성 및 수평선과 지평선 너머까지 탐지하는 초지평선 레이더를 운용하며 상대 국가의 군사 동향을 1초라도 더 빨리 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동북아 하늘·바다·육지에는 미국·중국·일본의 최첨단 정보 자산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일본은 군용 정찰위성을 운용하며 주변국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정보 능력이 북한에 한정돼 있다. 레이더는 북쪽만 고정적으로 보고 있고, 자체 정찰위성은 2023년쯤부터 보유할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미국이 제공하는 위성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동북아에서 초지평선 레이더를 통한 감시·정찰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만에 설치된 페이브 포스 레이더는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사할린은 물론 캄차카반도까지 감시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이멍구에서 운용되고 있는 초지평선 레이더 `톈보`는 한국과 일본 움직임을 탐지한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가 북한과 북·중 접경지역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이중적 태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일본도 사드 체계에 사용되는 X밴드 레이더를 감시용으로 배치해두고 있다. 일본에서 동북 쪽을 감시하고 있는데, 북한과 중국에서 날아올지도 모르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이 사용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지상 기지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개량된 `이지스 어쇼어` 탄도탄요격 시스템도 구매해 배치했다.

한국의 감시 정찰 능력은 북한에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공군이 40대 운용을 계획 중인 F-35A는 레이더 탐지 거리가 1000㎞에 이르고, 이 탐지 정보를 위성을 통해 본부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한 레이더 전문가는 "F-35는 은밀하게 타격하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군사용 위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찰 능력과 정찰 정보를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능력도 획기적으로 증대됐다"고 말했다.

한국군이 운용 중인 그린파인 레이더 2기와 도입 계획인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 2기는 탐지거리가 각각 500㎞, 900㎞에 달한다. 탄도탄 조기경보용으로 사용된다.

정찰기도 중요한 정찰 자산이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군사 굴기를 시작한 시진핑 시대에는 동중국해는 물론 동해까지 정찰기가 드나들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중국을 감시하기 위해 레이더를 겹겹이 배치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고성능 정찰기를 수시로 띄운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자국산 정찰기를 운용하며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군용 정찰위성은 한국이 현재 한 대도 운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일본에 완전히 열세에 놓여 있다. 앞으로 3년 안팎의 개발 기간이 남아 있으나 핵심 분야는 유럽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감시 정찰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은 더욱 대담하다. 미 공군의 RC-135S `코브라 볼` 정찰기가 4월 15일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출발해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5시간 넘게 활동을 벌인 사실이 공개됐다. 서해는 중국 심장부인 베이징으로 통하는 바다이고 중국이 안마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서해 상공을 비행하던 RC-135S 코브라볼이 어떤 정보를 수집해 갔는지 중국 당국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감시 정찰과 병행해 공격·방어 능력을 갖추려는 경쟁은 더 치열하다. 동북아 해상과 공중을 둘러싸고 중국, 일본이 군사력을 적극 확대하면서 우리 군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다.

중국은 최근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으로 열린 해상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핵잠수함을 선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해상 열병식에서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최신형 미사일 구축함 005형 난창함에 올라타 중국의 해상 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은 2012년 랴오닝 항공모함 전력화에 이어 자국산 항공모함 취역을 추진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미국 해군력에 맞대응해 2035년까지 핵추진 항공모함 4척을 추가 건조해 최전선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전력 증강을 추진 중이며 2023년까지 호위함을 47척에서 54척, 이지스 구축함은 6척에서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두원 기자 / 김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