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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산가족 문제, 남북 다 잘못' 발언에 北 "책임회피용 속내"

바람아님 2019. 9. 30. 04:53
조선일보 2019.09.28 11:37
   
文 "이산가족 문제, 남북 함께 잘못"발언에 "北에 책임 덜어보려는 교활한 속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추석 특별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발언에 대해 '책임 회피 속내'라고 했다.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사실을 오도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압력에 눌리워 선언 이행을 회피하고 은폐된 적대행위에 매달려온 남조선 집권세력이 저들에게 쏠린 비난을 무마시켜 보려고 북남관계 교착상태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지금 이산이 70년이 됐는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지 못하고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온데는 '북의 책임'도 있다고 하면서 북남관계를 교착상태에 빠뜨린 저들의 책임을 덜어보려는 교활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통일부·외교부 당국자들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최근 북한 관련 발언들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이 적반하장격으로 북남관계 교착의 책임을 떠넘기는 놀음을 벌여놓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근본원인은 명백히 남조선당국의 배신적인 행위에 전적으로 기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 당국에서는 판문점 선언을 채택 발표하던 당시의 초심과 반성의 기미는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자기들의 온당치 못한 태도가 몰아오게 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이중적 행태' 제목의 글에서도 2020년도 탈북자 정착지원자금이 2.5배로 늘어난 것을 두고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을 더 많이 남조선으로 끌고 가 비열한 음모 책동에 계속 써먹겠다는 것을 공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