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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조선통신사展'의 추억

바람아님 2015. 10. 21. 09:42

(출처-조선일보 2015.10.21 이원복 문화재위원)


이원복 문화재위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재직 때 국외 전시를 위해 갔던 출장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일정이 있다. 
먼저 1980년 '한국 미술 5천년' 미국 8개 도시 순회전시 중 클리블랜드 등 3곳 출장은 
미술사 전공인 필자에겐 축복 그 자체였다. 
인류 문화 모두를 망라한 매머드급 박물관에서 동·서양 각국의 걸작을 두루 접한 안복(眼福), 
특히 클리블랜드 개막식 때 동양미술사의 대가인 셔먼 리 관장의 인사말 중 
"한국은 일본 문화를 키운 보모"라 역설한 음성은 지금도 귓가를 맴돈다.

두 번째는 한·일 국교정상화 20주년이었던 1985년 가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전'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그들의 문화와 미술을 현지에서 대면했다. 
네즈미술관 수장고에 간직된 중국 명화와 고려 불화를 만났을 때의 감동이 또렷이 남아 있다. 
'조선통신사전'은 여러 도시를 순회하는 관례와 달리 도쿄 한 곳에서만 개최되었다. 
신문 보도도 인색해 잔칫집 분위기는 아니었고 전시를 성심껏 마련한 도쿄박물관 연구원들 표정도 밝지 않았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조선통신사는 1607년 임진왜란이 끝나고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1811년까지 12차례 오갔다. 
일본에 경사가 있을 때 그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외교와 더불어 문화 교류의 기능도 컸으니 '달마' 그림으로 유명한 김명국 등 화원이 현지에서 제작한 그림들이 전한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일본에선 조선통신사를 조공 사절 정도로 평가절하하려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조선통신사의 외교·문화적 실상을 부각한 이 전시가 당시 일본 언론의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림은 기록보다 진솔하다. 
1748년 이성린이 그린 '대정천을 건너며(涉大定川)'를 보면 일본인들은 흐르는 물살을 약하게 하려 발가벗고 두 줄로 서서 
사신 일행을 목말 태워 건네고 있다. 
행렬도에 등장한 당당한 조선통신사 모습, 일본 막부의 대장과 조선통신사를 위해서만 설치한 배다리(舟橋) 등을 보면 
당시 조선통신사가 얼마나 일본의 환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일본과 우리 화원이 남긴 일련의 그림이 역사적 진실을 웅변한다. 
'조선통신사전'은 이듬해인 1986년 서울로 이어져 국립중앙박물관이 총독부 건물로 이전 개관한 후 첫 특별전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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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를 통해 500년 한일 관계사를 살펴보는 

<조선통신사, 일본과 통하다>

통신사는 조선시대에 일본에 파견했던 사절을 일컫는 말이다. 

말 그대로 믿음으로 통하는 사절, 또는 믿음을 통하기 위한 

사절을 뜻하는 통신사는 그 자체로 우호 교린을 지향했던 

조선시대의 외교 정책을 상징한다. 조선통신사가 원활하게 

왕래할 때는 양국 사이의 우호의 시대가 전개되었고, 

조선통신사의 단절은 양국 사이의 불행한 역사의 시작을 

가져왔다.

이 책에서는 조선통신사와 일본국왕사의 교류를 통해 

공존의 시대를 열어간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를 '통신'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였다. 

조선시대인들이 두 나라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갔으며, 

그러한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왜구의 약탈이 시작되는 1350년부터 부산왜관이 

무력으로 점령되는 1872년까지 조선시대 520년간의 

한일 관계사를 통시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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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행렬도 (대영 박물관 소장)


조선통신사 입항도


조선통신사선 가미노세키 래항도


조선통신사선 입항도


통신사루선단도(通信使樓船團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