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술 자꾸 마시면 기억력·억제력 장애 일으킬 수도"
"한국에선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학생들이 '술독'에 빠진다지요? 술은 특히 뇌 발달을 저해합니다. 뇌는 25세까지 자라는데 그 전에 술을 많이 마시면 어찌 되겠습니까."
미국국립알코올연구소(NIAAA) 수석 고문을 맡고 있는 케네스 워런(War ren·74) 박사는 지난 17일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특히 한국 대학생의 음주 문화에 대해 염려했다. 알코올중독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한국중독정신의학회의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이번에 방한했다.
"술은 특히 자제력과 사고력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前頭葉)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20대 초반 대학 시절에 술을 자꾸 마시면 기억력도 빨리 나빠집니다." 워런 박사는 젊은 시절 음주는 비단 기억력뿐 아니라 "억제력이나 행동 조절 기능에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알코올중독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특히 대학생 폭음 문화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 당국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대학 음주 예방' 홈페이지에는 대학별 술과 관련한 학칙을 소개하고, 술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규모 투자와 연구도 진행 중이다. NIAAA만 따져도 올해 예산이 4억6000만달러(약 5400억원)로 우리나라 알코올 관련 복지 당국 연구비(40억원)의 100배를 넘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소년 뇌 및 인지 발달'이라는 10년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해 알코올중독 등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 연구에 들어갔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워런 박사는 한국의 '소주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주처럼 독한 술이 많이 팔리는 한국에선 더 쉽게 알코올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1인당 연간 소주 소비량(2013년 기준)은 62.5병에 이른다.
"미국에선 니코틴 중독에 이어 술이 사람을 많이 죽이는 두 번째 원인입니다. 과도한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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