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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운전 변화시킨 레드카드 100만장의 힘

바람아님 2017. 2. 5. 14:33

(조선일보 2017.02.04 김경은 기자)


수치심의 힘ㅣ제니퍼 자케 지음ㅣ박아람 옮김

책읽는수요일ㅣ288쪽ㅣ1만4000원


1990년대 중반 콜롬비아 보고타 시장 안타나스 모쿠스는 과격 운전을 개선하기 위해 

한 면은 빨간색, 다른 면은 흰색인 카드를 100만장 유포했다. 

시민들은 그걸로 운전자들에게 '잘한다!'(승인) 또는 '최악이야'(불만)를 표시해 수치심을 안겼다. 

축구 경기에서 쓰는 레드카드처럼. 1995년 7월 전체 시민의 4분의 1은 이 카드를 갖고 있었고, 

대부분은 위험한 운전을 없애는 훌륭한 방법이라 여겼다.


군중 속에 파묻히면 나쁜 행동에 휩쓸리게 된다. 협동의 딜레마와 수치심을 연구해온 저자는 

'수치심'을 활용해 공동체 가치를 훼손하고 규범을 위반하는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단 얘기다. 

그럼 권력자들은 왜 파렴치한 언행을 멈추지 않는가. 

"자신들을 지탄하는 이들과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수치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