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화첩 안에서 '조선의 3재'가 완성됐다."
검찰이 전두환 전대통령 일가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중 제목이 붙어있지 않은 화첩에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로 일컬어지는
'조선 3재' 3인 모두의 작품이 발견됐다.
1000원권 화폐 도안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자료사진) |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1686~1761)의 진품으로 추정되는 비구니 그림이 발견됐다.
이로써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6명의 화가인 '3원3재'(三園三齋) ' 중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1707~1769), 관아재 조영석 등 3재 모두의 작품을 소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3재 그림을
포함하고 있는 화첩의 가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재 다 모인 화첩, 가치는?
=관아재 조영석은 1713년 진사시에 합격 후 관직 생활을 한 사대부 출신 문인화가다. 특히 그는 후대의 단원 김홍도 이전 조선
풍속화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대표작인 '송하기거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있다.
고미술품 업계 관계자는 "관아재의 작품의 경우 경매 시장에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함께 3재로
꼽히는 만큼 가격대 역시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심사정, 조영석 등 3재가 포함된 A4사이즈 1~2장 정도의 소품 위주로 구성된 이 화첩 가격대는 3억~7억원 이상 등
전문가들 평가 역시 엇갈리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 화첩은 3재 뿐 아니라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1600년대 후반에서 1800년대까지 활동한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합쳐
10여 점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류 과정에서 일반인 및 콜렉터들의 주목을 받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고미술품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고미술품 업계 관계자는 "3재가 모두 모인 화첩은 이례적인 경우로 상당히 진귀한 화첩으로 볼 수 있다"며 "일반 자산가 뿐 아니
라 기업체 역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경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첩의 정체?
=이 화첩에 들어있는 작품들은 조선 후기 작가들의 진품으로 확실시 되고 있지만 화첩 자체만을 놓고 보면 후대에 제작됐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 전 대통령 일가가 화첩을 구한 시점이나 유통경로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미술품 업계 관계자는 "전씨 일가 등과 같이 일반에 알려진 이들은 통상 차명 계좌 혹은 개인 딜러를 이용한 구매 등으로 미술
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당대에 만들어졌던 그림들을 후대에 다시 엮어 한 책으로 엮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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