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1.19 이미도 외화 번역가)
'조물주는 모든 사람에게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하였다.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the pursuit of Happiness)가 있다.'
미국 독립선언문의 일부입니다.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사진)'의 원제(原題)는 이 명문(名文)에서 유래합니다.
프랑스 작가·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Life is C between B and D).'
B와 D는 탄생(birth)과 사망(death)입니다. 그럼 C는? 선택(choice)입니다.
'선택이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뜻이지요.
무대는 198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 주인공 크리스는 섣부른 선택 때문에 노숙자가 됩니다.
의료 장비 방문 판매 사업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날린 겁니다.
아내가 떠나고 그와 어린 아들은 길거리에 나앉습니다.
잘 곳을 찾아 부자(父子)는 지하철 화장실과 노숙자 쉼터를 전전합니다.
아들의 배를 곯리지 않으려고 그가 매혈(賣血)하는 날도 있습니다.
크리스가 새 일을 시작합니다. 그의 운명을 바꿔놓는 주식 중개업입니다.
숫자에 밝고 사교성 좋은 그가 장점을 살린 겁니다. 무보수 인턴사원 프로그램에 스무 명이 뽑힙니다.
한 명만 정직원이 될 수 있습니다. 고교 졸업자는 그가 유일합니다.
주경야독하며 노력한 반년 후 사장이 알립니다.
'자네, 내일부터 1일일세(Tomorrow is going to be your first day).'
원제에서 '행복'이 'happyness'인 이유는 가려둡니다.
'내일이 어제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계속 발전하는 능력이 행복이다(Happiness is
the ability to move forward, knowing the future will be better than the past).'
이걸 실천하며 시련을 이겨냈을 법한 크리스는 인턴일 때도 노숙자였습니다.
수년 후 그는 독립해 주식 중개회사를 세워 크게 성공합니다. 이 작품은 실화입니다.
행복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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