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세상을 밝히는 연등을 바라보며..
한국일보 2020.03.30. 04:32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는 산 입구에 위치한 월정사에서 선재길을 따라 9㎞를 더 올라야 다다를 수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지난 19일 찾은 상원사는 경내 곳곳에 눈이 쌓여 있을 만큼 봄 소식이 더뎠다. 때마침 내린 비에 찾는 이조차 없던 산사는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고 있었다. 입구에 다가서니 ‘사찰을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속세의 번민이 산사에까지 미칠 줄이야. 답답증은 사찰 안으로 몇 걸음 더 들어갔을 때 비로소 한번에 풀렸다. 화려하게 걸린 오색 연등을 발견한 덕분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만난 듯 이제야 절에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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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여의도 벚꽃축제나 진해 군항제 등 전국의 봄꽃 축제가 대부분 취소된 마당에 사찰을 찾아 연등을 달며 마음을 달래기도 어려워졌으니 딱한 노릇이다. 하지만 어둡고 탁한 물에서 피어나 맑고 향기롭게 세상을 밝히는 연꽃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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