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1. 17. 00:21
세계 역사에서 건국 대통령치고 이승만 만큼 폄하된 인물도 드물다. 이 전 대통령은 기념관도 없고, 동상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달러 지폐에 나오고 수도 등 150여 개 지명에 등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몇 안 되는 이 전 대통령 동상도 수난을 당해왔다. 대전 배재대 졸업생들은 1987년 동문 대 선배인 이 전 대통령 동상을 캠퍼스에 세웠다. 배재대는 1885년 선교사 아펜젤러가 서울 정동에 설립한 배재학당이 모태다. 배재학당 대학부는 1925년 폐지됐다가 1980년 대전에 캠퍼스를 만들면서 부활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세 때인 1894년 배재학당 영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이 동상은 철거와 다시 세우기를 반복했다. 좌파 시민단체 등이 “독재자 흔적을 지워야 한다”며 문제 삼아서다. 2018년에는 대전 시의회까지 나서 철거를 요구했다. 당시 대전시의원 22명 가운데 21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인천 인하대에 있던 이 전 대통령 동상은 1984년 운동권 학생들 때문에 철거된 이후 창고에 보관 중이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국내외에서 이승만 대통령 바로 알기 운동과 함께 기념관이나 동상 건립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보훈부가 지난해 3월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한 게 기폭제가 됐다. 기념관 건립 기금 모금에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일반 시민까지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지난 5일에는 부산지역 주요 인사 400여명을 주축으로 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산광역시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아직도 이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세력이 많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절대적인 공(功)이 있다. 북한과 정반대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이끈 점이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2023년 마지막 날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반도의 밤 이미지를 공유했다. 머스크는 ‘낮과 밤의 차이(Night and Day Difference)’라는 제목과 함께 ‘미친 발상(Crazy Idea): 한 나라를 자본주의 반, 공산주의 반으로 나누고 70년 후에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 보자’는 글을 달았다. 건국 대통령 평가는 이 사진 한장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https://v.daum.net/v/20240117002129580
[로컬 프리즘] 이승만,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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