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2. 1. 14:32 수정 2024. 2. 1. 14:40
한국의 대표적 풍수 연구가인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74세.
‘명당은 만들어 가는 것’, 또 ‘나에게 맞는 땅이 명당’이라는 자생 풍수 개념을 정립했던 이론가다. 무덤을 잘 쓰면 자손이 잘된다는 음택(陰宅) 풍수에 반대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풍수의 지론을 널리 알렸다. 조상들도 음택 대신 양택(陽宅), 즉 지금 사는 터의 풍수를 중시했다는 설명이었다.
고인의 풍수 이론은 실용적이고 긍정적이었다. 땅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땅은 고쳐 쓰자는 것이 자생 풍수 이론이다. 2009년 본지 인터뷰에서는 개발과 관련해 “땅은 어머니인데 병들어 있으면 수술하고 고쳐야 한다. 자연은 늘 선이고 인공은 언제나 악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2007년 낸 에세이집 『도시 풍수』에서는 “현대에 유용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풍수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풍수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고인이 보다 큰 주목을 받은 계기는 2004년 논의 중이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다. 그는 당시 계간 '황해문화'에 ‘풍수로 본 청와대 비극과 천도 불가론’을 썼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강행하면 앞으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경고했다.....고인은 “정치적 이유로 강행하면 안 된다”고 했고 당시 친정부 세력의 반발을 샀다.
또한 청와대의 터가 나쁘다는 주장도 했다. 고인은 “사람이 살아선 안 되는 땅”이라며 “경복궁의 뒷문 신무문 위쪽은 죽은 자들의 땅이고 이쪽에 일본이 총독 관저를 지은 후 역대 조선 총독들은 전원 옥살이했고 암살당한 사람도 있다. 한국 대통령들의 말기와도 닮았다”고 지적했다. 남긴 책으로는 『한국의 자생풍수』『한국풍수인물사』『명당은 마음속에 있다』『한국의 풍수사상』『땅의 논리 인간의 논리』등이 있다. 모두 한국의 풍수 연구에서 중요한 토대가 되는 자료로 꼽힌다.
https://v.daum.net/v/20240201143221333
"청와대, 사람 살아선 안 되는 땅"…풍수연구가 최창조 교수 별세
도시풍수
도시, 집, 사람을 위한 명당이야기
저자 최창조
출판 판미동 | 2007.2.23.
페이지수 390 | 사이즈 153*224mm
판매가 서적 품절
한국의 자생풍수 1(양장본 Hardcover)
저자 최창조
출판 민음사 | 2011.8.8.
페이지수 527 | 사이즈 148*210mm
판매가 서적 2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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