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18. 05:16
퇴임 2주년 회고록 출간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일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상응 조치가 있다면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독대한 김정은이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핵을)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김정은은 최근 “유사시 핵 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소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2018년 6월 싱가포르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비핵화로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런 서술은 미국 측 당사자들의 회고와는 차이가 크다.
문 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제동을 걸고 끝내 하노이 회담을 무산시킨 과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폼페이오(국무 장관)나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심지어 펜스 부통령까지도 대화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한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서도록 이끄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도 우리의 중재 노력을 당연한 역할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2018년 9월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親書)에서 “저는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하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40518051612440
文, 회고록서 “김정은 비핵화 진심”… 협상 결렬 美 탓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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