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11. 29. 04:01 ①누구도 믿을 수 없다 한 도시 10대 여성 3명에게 벌어진 범죄 판결문 속 가해자 63% 피해자와 아는 사이 배신감에, '내가 몰랐다'는 자기 비난까지 교내 2차 가해·무한복제, 피해자 일상 파괴 여학생은 사진 내리고, 남학생은 장난 치부 아이들이 마음의 벽을 쌓기 시작한 건 지난여름부터다. 10대 여학생을 겨냥한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좁은 도시 안에서 잇따라 터진 탓이다. 소식은 인스타그램을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범행 장소는 학교와 교회 등 안전해 보이는 공간들이었다. 그리고 3개월이 흘렀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꺼지자 이곳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속은 달랐다. 아이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었고 그들이 생활하는 교실은 혐오에, 도시는 불신에 잠식돼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