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 10654

가장 안전해 보였던 '오빠', 그 놈이 범인이었다

한국일보 2024. 11. 29. 04:01 ①누구도 믿을 수 없다 한 도시 10대 여성 3명에게 벌어진 범죄 판결문 속 가해자 63% 피해자와 아는 사이 배신감에, '내가 몰랐다'는 자기 비난까지 교내 2차 가해·무한복제, 피해자 일상 파괴 여학생은 사진 내리고, 남학생은 장난 치부 아이들이 마음의 벽을 쌓기 시작한 건 지난여름부터다. 10대 여학생을 겨냥한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좁은 도시 안에서 잇따라 터진 탓이다. 소식은 인스타그램을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범행 장소는 학교와 교회 등 안전해 보이는 공간들이었다. 그리고 3개월이 흘렀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꺼지자 이곳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속은 달랐다. 아이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었고 그들이 생활하는 교실은 혐오에, 도시는 불신에 잠식돼 있..

[애니멀리포트] 겨울잠 자는 다람쥐는 왜 갈증을 느끼지 않을까

조선비즈  2024. 11. 29. 04:02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진 5개월간 겨울잠 자는 열세줄땅다람쥐 호르몬 대신 뇌 신경활동 억제해 갈증 줄여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대 10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만약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생존 기간은 40일로 4배 가량 늘어난다. 물은 동물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어떤 음식을 먹지 않고도 수개월을 살아남는다. 부족한 열량은 겨울잠에 들기 전 먹이를 잔뜩 먹어 지방으로 채워두면 되지만, 물은 보관할 수 있는 양도, 기간도 한정적이다. 동물도 오랜 기간 물을 먹지 않으면 물을 마시고 싶은 갈증을 크게 느낀다. 이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지만 실제 동물들은 별다른 갈증을 느끼지 ..

[삶]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연인 불러 성추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연합뉴스 2024. 11. 28. 06:03 "상대방의 동의 없는 성적인 접촉은 당연히 성폭력에 해당한다" "교제폭력특별법 제정해 엄중 처벌해야"…김도연 데이트폭력연구소장  대학원생 커플이 있었다. 남자가 먼저 사귀자고 해서 연애가 시작됐다. 남자가 지나치게 집착하자 여자는 고민 끝에 헤어지자고 했다. 격분한 남자는 때리고,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는 성폭행했다. 여자는 피해를 입은 후에 신발도 신지 않고, 알몸 상태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여자를 보고 놀란 행인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교제 폭력 가운데 성폭력의 사례다. 그는 "어떤 사람은 자기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여친을 불러놓고는 가슴을 만지고 강제로 키스하기도 한다"면..

[SNS세상] "하늘은 못 날고 마일리지만 날린다"…소비자 아우성

연합뉴스  2024. 11. 28. 05:50 코로나19로 연장한 항공사 마일리지 만기 연말에 몰리며 '소진 대란' 마일리지 항공권은 '하늘의 별 따기'…쇼핑몰은 '품절'  "하늘은 못 날고 마일리지만 날린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말 마일리지 소진 대란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올해 특히 불만이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최대 3년까지 연장한 마일리지 만기가 동시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쓸래도 쓸 수가 없다", "매진 아니더라도 딱히 살 것도 없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 샵에서 뭐라도 구매하려면 '피켓팅'(피..

'AI 기본법' 연내 제정 가시화…"규제보다 지원 vs 악용 막아야"

뉴스1 2024. 11. 26. 07:02 생성형 AI 결과물에 워터마크 의무화…딥페이크는 가시적 방식 생명·안전 관련 고위험 AI 제공자는 이용자에게 사전 고지 인공지능(AI) 산업 지원과 규제 내용을 담은 'AI 기본법'이 연내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관련 법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있지만, 처벌 규정을 명시함으로써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국회는 이달 2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에서 AI 기본법으로 발의된 법안 19개를 병합 심사한 뒤 대안(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을 통과시켰다. 딥페이크(AI로 생성한 영상 조작물) 생성물은 가시적인 워터마크를 삽입하도록 규정했다...

플라스틱 협약 ‘협상의 출발점’ 합의

세계일보  2024. 11. 26. 06:03 협상 촉진용 협약초안 ‘논페이퍼’ 중국 수용 입장 밝히며 상황 급전환 정부간 협상위원회 첫날부터 성과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첫날부터 ‘협상의 출발점’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25일 정부와 협상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회의에서 국가들은 ‘논페이퍼’(비공식문서)를 기초로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논페이퍼는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이 협상 촉진을 위해 77쪽에 달하는 협약 초안을 17쪽으로 정리한 문서다. 5차 협상위 시작 후 산유국과 보조를 같이하던 중국이 서면을 통해 논페이퍼와 초안을 모두 협상의 기초로 활용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은 1차..

3000명 넘는 교수 '시국선언'에도 잠잠한 대학가 '달라진 풍경'

뉴스1  2024. 11. 26. 05:01 '시국선언' 지식인 주도한 권위 대항 운동→'의견 표명' 대자보 대신 온라인 공간서 의견 표명…SNS서 시국선언 모집 시국선언 내용은 잘 몰라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교정. 대학 상징색인 푸른 빛의 과 점퍼를 입고 수업을 듣기 위해 삼삼오오 학교를 거닐던 학생들은 교내 건물 곳곳에 걸린 '연세대학교 교수 시국선언문'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문·사회 계열 재학생들이 주로 오가는 백양관 입구 등 건물 곳곳에 시국 선언 대자보가 붙어 있었지만 발걸음을 멈추거나 이를 주의 깊게 보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학생회관엔 시국 선언에 연대를 표명하는 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대자보가 붙긴 했지만 이마저도 한 장에 그쳤다. 최근 대학가에..

광화문은 광고판이 아니다 [인문산책]

한국일보  2024. 11. 25. 04:30 '주여, 우리의 여왕 빅토리아 1세를 지켜주소서(DOMINE SALVAM FAC REGINAM NOSTRAM VICTORIAM PRIMAM)' 영국의 상징, 일명 ‘빅벤’의 거대한 시계 테두리에 적힌 글이다. 영어가 아니라 라틴어다. '하느님을 찬양하라(LAUS DEO)' 미국 독립의 상징 워싱턴 기념탑에 적힌 글이다. 역시 영어가 아니라 라틴어다.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책에도 미국의 독립기념일 1776년 7월 4일이 로마 숫자로 적혀 있다.(JULY IV MDCCLXXVI) 라틴어는 이탈리아 라티움 지역에서 기원한 언어다. 이곳에서 굴기한 로마 제국이 지중해 일대를 지배하면서 유럽 각지로 퍼졌고, 로마가 멸망한 뒤에도 여전히 널리 쓰였다. 라틴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