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1829

[단독]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대한외국인]

서울신문  2024. 7. 17. 05:01 창간 120주년 서울신문·국가보훈부 공동 기획 美서 한국인 신분 등록 힘 보태고 3·1운동 日만행 국제사회에 알려 독립운동가 발굴 자료서 첫 확인 새로 찾은 2980명 중 8.8% 외국인 “미국 법무부 외국인등록 부장인 얼 해리슨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8월 재미 한인 독립운동단체는 활동보고를 통해 한 미국인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리슨 부장의 노력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더이상 미국 내 외국인 등록 때 일본 국적을 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미국인의 존재가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독립운동사 발굴자료를 통해 최초로 드러났다.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은 201..

[특파원 리포트] 배넌·김어준이 불지피는 극단 정치

조선일보  2024. 7. 15. 00:05 대선 승리 기대감에 부푼 미 공화당 인사들이 요즘 자주 꺼내는 이야기다. “선거 이후 당 모습을 예측하려면 스티브 배넌을 다시 주목하라.”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책사(策士)로 불렸던 인물이다. 미 주류 언론들은 그를 트럼프 1기 이후 ‘끈 떨어진’ 인물로 여긴다. 그러나 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선거가 다가올수록 그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 뒤로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워룸(war room)’을 자주 듣고 있다. “정말 한심합니다.” 최근 방송에서 배넌이 게스트로 나온 공화당 한 의원에게 이렇게 꾸짖었다. 당장 바이든을 탄핵하고 아들은 감옥에 보내야 하는데 왜 손놓고 있느냐는 훈계가 한참 이어졌다. 누가 의원인지 방송 진행자인지 헷갈린다. ‘매..

[사설] 빨치산을 양민 희생자로 둔갑 시킨 과거사위

조선일보  2024. 7. 13. 00:25 노무현 정부 때 출범한 1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2005~2010년)가 6·25 전후 국군과 싸운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 대원 8명을 ‘민간인 학살 피해자’라고 판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북한의 지시를 받아 지리산 등지에서 무장 활동을 하며 경찰서 습격,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는데 거꾸로 우리 군경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로 둔갑시킨 것이다. 과거사위는 유족 등의 일방적 진술만을 토대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들의 빨치산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전남유격투쟁사’ 등 기본적 사료 검증도 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1950년 전북 고창에서 국군이 민간인 273명을 집단 학살했다고 했는데, 이후 조사에서 상당수는 빨치산 소행이었던 것으..

[경제포커스] 리콴유가 세상 떠나기 전 남긴 ‘한국 걱정’

조선일보  2024. 7. 11. 00:08 한 나라의 체력이자 기반… 인재·인력·인구 모두 흔들려 셋은 같은 듯하지만 다른 문제… 각각의 해법, 제대로 찾고 있나 리콴유는 거인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2015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그가 남긴 저서가 있다.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One man’s View of the world). 아시아적 유교사상과 미국적 자본주의를 동시에 신봉했던 그만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쓴 책이다. 50년 넘게 글로벌 최고 리더들과 교유한 그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이 직면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통찰력은 각 나라를 분석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쓴 ‘인구’와 ‘인재 ..

[김윤덕이 만난 사람] 유신 개발 독재? K2 전차·원전 수출은 박정희 ‘중화학 선언’의 열매

조선일보  2024. 7. 8. 00:07 박정희의 ‘마지막 비서관’ 김광모 망백(望百)의 노인은 매일 아침 휠체어를 타고 집 근처 커피숍으로 간다. 글을 쓰기 위해서다. 그의 구십 생애 중 “가장 바빴으나 찬란했던” 1970년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1971년부터 8년 동안 그는 청와대 중화학 담당 비서관으로 일했다. 오원철과 함께 박정희의 손발이 되어 방위산업, 중화학공업, 원자핵 개발을 기획하고 실행한 인물이다. “나는 ‘했다고 한다’가 아니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그는 “K2전차와 원전 수출, 반도체 산업의 번창은 박정희의 중화학공업 위에서 탄생한 것인데도 MZ세대는 박정희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아 서글프다”고 했다. 핵무장론과 ‘대왕고래’ 탐사로 소란한 요즘, 박정희 핵 개발과 ..

[김윤덕이 만난 사람] “꼰대 연극? 이토록 무례하고 엉망인 정치에 경종 울리고 싶었다”

조선일보  2024. 7. 1. 00:04 악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열연하는 ‘국민 엄마’ 고두심 고두심을 처음 만난 건 13년 전이다. 예순의 그녀가 스윙, 탱고, 차차차를 추는 댄서로 연극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었다. ‘국민 엄마’로 추앙받지만 마음을 쉽게 여는 타입은 아니었다. 인사동 밥집에 마주 앉아 솥밥을 박박 긁어 먹고 나서야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낯을 가리지만 한번 친해지면 오래 갔다. 지난 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7월 7일까지)는 표재순 연출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만든 음악극이다. 이순재, 이정길, 임동진, 기정수 등 베테랑들이 총출동한다. 6·25라서 더 각별했다고 한다. “잊혀선 안 되는 역사니까요. 정치가 이토록 무례하고 엉망인..

푸틴, 대한민국 국회서 ‘주한미군 철수’ 연설하려 했다

조선일보  2024. 6. 29. 22:40조선일보 외교부·민주당 출입기자·한나라당 취재반장·외교안보팀장·워싱턴-도쿄 특파원·국제부장·논설위원과 TV조선 정치부장으로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25년간 취재해왔습니다. 주요 사안의 막전막후에서 취재한 비사를 전해드립니다.[이하원 기자의 외교·안보 막전막후 ] 2001년 국빈 방한, 외교부가 연설 하루 전 초안 입수 이재춘 주러 대사 “미군 부분 삭제 안 하면 국회 연설 못 한다”며 압박 푸틴 하루 일찍 도착하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만나기도 ◇일방적으로 일정 늘려 하루 일찍 도착한 푸틴 얼마 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냉전시대의 ‘자동개입’ 조항을 부활시켜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는 23년 전인 200..

‘천방지축’ 정청래, ‘제2의 추미애’ 되려고 이러나? [정기수 칼럼]

데일리안  2024. 6. 29. 04:04 박지원과 함께 국회를 저질 막말 갑질 놀이터 삼아 국민적 역풍 부를 추미애의 망나니 역할 병역 면제자가 현역-예비역 장성들 조롱, 모욕 이재명 방탄 완장질 도 넘겨 정치 인생 최대 위기 ‘천방지축’ 정청래의 저질 막말, 말장난이 결국 거대한 역풍을 만나고 있다. “천지 분간을 못 하나?” “10분간 회의장 밖 복도에 나가 있어라.” “가훈이 정직하지 말자 인가, 다양하게 예의 없고, 다양하게 모르나?” “일부러 기억 안 나게 뇌의 흐름을 조작하지 마라.” “위원장이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어디서 그런 말버릇인가? 토 달지 말고 사과하라.” 민주당이 171석 힘으로 밀어붙인 노른자위 상임위 찬탈로 법사위원장이 된 정청래는 법률 학도도 법률가 출신도 아니다. 건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