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1796

[명경대] 배우 이영애의 용기

강원도민일보 2023. 10. 5. 00:06 한미수교 141년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 가운데 하나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이다. 1953년 10월 1일의 역사다. 세계가 주목하는 70년 연륜의 한미동맹 탄생이다. 한국전쟁은 1951년 6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다.....미국은 소련의 참전으로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했다.신생 중국 공산당 정부는 미국의 참전을 중공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보고 두려워했다. 휴전이 화두가 됐다. 이승만 정부는 휴전 결사반대를 선언했다. 반공과 북진통일은 1948년 정부 수립 후 일관된 정책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전을 북진통일의 골든타임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휴전으로 반공포로가 북송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자 1953년 6월18일 반공포로를 석방했다. 미국..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전투기 보내달라” 6월26일 새벽 3시, 잠든 맥아더를 깨웠다

조선일보 2023. 10. 4. 03:06 ⑧ 6·25 전쟁과 초기 대응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북한군이 누린 우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시작되기도 전에 결판이 난 전쟁이라고 북한 지도자들은 믿었다. 김일성은 미국의 개입을 걱정하는 스탈린에게 “미군이 조선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남조선을 다 점령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의 전면 침공 보고를 받은 것은 6월 25일 10시였다. 이후 엇갈리는 보고들이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그는 두루 살피고 멀리 내다보면서 과감하게 대응했다. 먼저, 그는 존 무초 미국 대사와 상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무초는 11시 35분에 경무대로 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당장 필요한 무기들과 탄약들을 요청했다. 절실한 무기들은 105밀리 곡사포 90문, 박격포 ..

엉뚱한 섬 내려 되레 북한군 허 찔렀다…하늘도 도운 인천상륙 [Focus 인사이드]

중앙일보 2023. 9. 29. 05:00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에 유엔군의 선두부대였던 미 해병 제1사단이 세 곳으로 나누어 상륙했던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당시 오전 6시 33분에 녹색해안으로 명명한 해수욕장으로 제5연대 3대대가 상륙에 성공해 월미도를 순식간 장악한 것을 시작으로 원대한 작전이 시작됐고, 그날 오후 제5연대 본대가 적색해안, 제1연대가 청색해안에 각각 상륙해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결국 전쟁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거대한 승리 이면에 소소한 잘못도 많이 벌어졌다. 사실 그 정도 거대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척척 맞아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하다. 다만 그렇더라도 의도대로 진행된 것이 더 많거나 아니면 실수가 적어야 승리할 수 있음은..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득표율 92%로 대통령 당선… 취임식 끝나자마자 집무 시작했다

조선일보 2023. 9. 27. 03:01 수정 2023. 9. 27. 07:19 [7] 건국 과정의 완결 1948년 7월 20일 국회에서 정부통령 선거가 있었다. 재적 의원 198명 가운데 196명이 출석해서 투표했는데, 이승만이 180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부통령엔 이시영이 당선되었다. 7월 24일 부슬비 내리는 중앙청 광장에서 정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나 이승만은 국헌을 준수하며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며 국가를 보위하여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에게 엄숙히 선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날 오후부터 집무했다. 1950년 5월 30일엔 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 신생 국가가 맞는 가장 큰 정치적 위험은 첫 지도자의 독재다. 그래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모든 게 제 불찰…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2023. 9. 26. 05:00 박근혜 전 대통령, 본지 단독 인터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과 관련해 국민에게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익편취ㆍ국정농단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된 이후에 줄곧 침묵하던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와 첫 언론 인터뷰를 갖고 재임 시 공과와 옥중생활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서울 거리 질주 ‘쇳덩어리 악마’…“사람들 짐 내던지고 도망”

중앙SUNDAY 2023. 9. 23. 00:02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1909년 자동차 출현 1909년 이른 봄, 무게가 거의 3톤에 달하는 거대한 쇳덩어리가 포효하며 서울의 거리를 질주했다. 그 정체는 바로 미국의 화이트 모터 컴퍼니(White Motor Company)가 제작한 30마력의 증기 자동차였다. 자동차가 대로를 따라 달려오자 사람들은 “짐을 내던지고 이 새로운 악마로부터 도망칠 수 있길 빌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주인만큼이나 놀란 소와 말도 유일한 피난처인 근처의 상점과 가정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1902년에 조선의 대신들은 고종에게 신식 문물의 상징인 자동차를 타고 즉위 40주년 기념식인 칭경예식에 참여해 줄 것을 간청했다. 고종은 당시 어려웠던 나라 상황과 전염병 ..

박칼린 연출 "한국 가요사 빛낸 여걸들, 다시 부활시켰죠"[문화人터뷰]

뉴시스 2023. 9. 21. 05:30 창작 뮤지컬 '시스터즈' 초연 연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그 이전에도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고, 국내 가요계를 지킨 여걸들이 있었죠. 잊고 있지만 한국 가요 역사를 써온 여걸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박칼린 연출이 뮤지컬 '시스터즈'로 그때 그 시절 '언니들'을 무대로 다시 불러냈다. 지난 3일 초연의 막을 올린 '시스터즈'는 한국 걸그룹의 시작점에 주목한 작품이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원조 걸그룹'으로 꼽히는 시스터즈들을 부활시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만난 박 연출은 "시스터즈의 다양한 모습을 기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연출은 "처음엔 윤복희, 인순이 선생님부터 시작했다. 그 배경을 공..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의원 대부분 내각제 지지했지만, 혼자 힘으로 대통령제 이끌다

조선일보 2023. 9. 20. 03:07 수정 2023. 9. 20. 08:24 ⑥ 대한민국 헌법 제정 ‘5·10 총선’부터 보름이 지난 1948년 5월 31일에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오전 회의에서 이승만이 198표 가운데 188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뽑혔다. 부의장엔 신익희와 김동원이 뽑혔다. 국회를 이끄는 이승만은 헌법 제정을 서둘렀다. 북한엔 이미 오래전에 실질적 정권이 세워진 터였다. 북한 정권과 피할 수 없는 정통성 경쟁에선, 유엔의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그는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승인을 얻을 수 있도록 늦어도 8월 안에 헌법 제정을 마칠 생각이었다. 한민당은 내각책임제를 당론으로 삼았다. 그리고 유진오는 내각책임제의 신봉자였다. 그래서 헌법기초위원회의 초안은 내각책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