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118] 우작경탄(牛嚼鯨呑) (출처-조선일보 2011.08.1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독(精讀)과 다독(多讀) 중 어느 것이 독서의 바른 태도일까? 정독할 책은 정독하고, 다독할 책은 다독하면 된다. 정독해야 할 책을 대충 읽어 넘어가면 읽으나 마나다. 그저 쉽게 읽어도 괜찮을 소설책을 심각하게 밑줄 그으며 읽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25
정민의 세설신어 [117] 불필친교(不必親校) (출처-조선일보 2011.08.04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제갈량이 직접 장부를 조사했다(親校簿書). 주부(主簿) 양과(楊顆)가 들어가 말했다. "통치에는 체통이 있습니다. 상하가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사내종은 밭 갈고, 계집종은 밥합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고, 개는 도적을 지키지요. 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18
정민의 세설신어 [116] 방유일순(謗由一脣) (출처-조선일보 2011.07.2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말이 말을 만든다. 옛 시인이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말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까 하노라"고 노래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나 있게 마련이다. 아암(兒..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11
정민의 세설신어 [115] 예실구야(禮失求野) (출처-조선일보 2011.07.2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역관 이홍재(李弘載)가 연암 박지원을 찾아왔다. "제 글입니다. 살펴보아 주십시오." 1백여 편의 문장이 각체별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본업은 어데 두고 문장에 힘을 쏟는가?" "사대교린(事大交隣)에 글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7
정민의 세설신어 [114] 세류서행(細柳徐行) (출처-조선일보 2011.07.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 얘기다. 흉노가 쳐들어왔다. 황제는 유례(劉禮)를 패상(覇上)에, 서려(徐厲)를 극문(棘門)에, 주아부(周亞夫)를 세류(細柳)에 주둔케 했다. 황제가 직접 군문을 순시했다. 패상과 극문은 수레를 몰고 달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6
정민의 세설신어 [113] 필패지가(必敗之家) (출처-조선일보 2011.07.0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김근행(金謹行)은 오랜 세월 권력자를 곁에서 섬긴 관록 있는 역관이었다. 그가 늙어 병들어 눕자, 젊은 역관 하나가 죽을 때까지 받들어 지켜야 할 가르침을 청했다. 그가 말했다. "역관이란 재상이나 공경(公卿)을 곁에서 모실 수밖..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4
정민의 세설신어 [112] 교자이의(敎子以義) (출처-조선일보 2011.06.3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호조판서 김좌명(金佐明)이 하인 최술(崔戌)을 서리로 임명해 중요한 자리를 맡겼다. 얼마 후 과부인 어머니가 찾아와 그 직책을 떨궈 다른 자리로 옮겨달라고 청했다. 이유를 묻자 어머니가 대답했다. "가난해 끼니를 잇지 못하다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30
정민의 세설신어 [111] 척확무색(尺蠖無色) (출처-조선일보 2011.06.2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위후(衛侯)가 틀린 말을 하는데도 신하들이 한 입으로 칭송했다. 자사(子思)가 말했다. "위나라가 임금은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는 신하답지 못하다. 일의 옳고 그름은 살피지 않고 자기를 찬양하는 것만 기뻐하니, 이처럼 어두울 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