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노조공화국 외 3

바람아님 2020. 3. 1. 14:31


이념지향 노동 권력, 한국 경제를 망친다


(조선일보 2020.02.29 이한수 기자)


노조공화국노조공화국
윤기설 지음|미래사|272쪽|1만6000원


이념·정치 투쟁에 몰두하는 노동 권력과 현 정부의 친(親)노동 정책이 만나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30여년간 기자로 일하면서

노동운동 및 고용노동정책을 주로 취재해온 저자는 소득 주도 성장, 52시간제 도입,

비정규직 제로(0)화 같은 반(反)시장 정책이 한국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노동운동의 발상지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프랑스·미국·일본 등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 혁신 중이다. 기술 진보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과 치열한 글로벌 경제 전쟁에

살아남기 위해 노동운동 내부의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여긴 때문이다. 우리는 대기업 노조의 파업 관행,

공권력도 우습게 아는 노동 권력의 안하무인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하르츠 개혁, 영국의 대처리즘, 프랑스의 마크롱 개혁 등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한 사례는

정치 리더십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0215.html


어쩔 수 없는 일에 괴로워하지 마세요


(조선일보 2020.02.29 신동흔 기자)


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이환미 옮김|부키|360쪽|1만5000원


첫사랑과 재회한 뒤 결혼을 망설이는 '승민',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증오하다 깡패가 된 '상훈',

폭언을 일삼는 상사가 고통스러운 '라희'…. 이들에게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한국 독자를 위해 새로 쓴 책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은 없어요. 그렇다고 영원히 결정을 미루고 가능성 속에만 살려고요?"

"과거는 바꿀 수 없는데, 영원히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까요?" 한 명 한 명 사례에 맞춤한

스물세 가지 조언이 가슴에 와닿는다.


고민 남녀의 사연이 익숙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국 영화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승민은 '건축학개론', 상훈은 '똥파리', 라희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서 나왔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대상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쓸모없는 짓.

'삶은 원래 고통'이란 전제를 받아들이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우리 삶의 행로임을 역설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0209.html




상처받은 청춘을 대변한 가장 영향력있는 女가수


(조선일보 2020.02.29 김성현 기자)


조니 미첼조니 미첼
데이비드 야프|이경준 옮김|을유문화사|728쪽|2만8000원


사랑·평화·반전(反戰)을 외쳤던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 이후 미국의 로큰롤 열기도

조금씩 식어갔다. 상실감과 공허함이 분노와 저항의 빈자리를 채워갈 무렵, 캐나다 여성 가수

조니 미첼(77)의 음반 '블루(Blue)'가 나왔다.

"이제 많은 것이 가라앉고 있지/ 너는 생각을 계속해야 해/ 이 파도를 뚫고 나갈 수 있는지."

상처받은 청춘을 대변하는 듯한 노랫말에 훗날 이 음반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30위(롤링스톤)에 올랐다.


팝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가수로 평가받는 미첼의 전기가 번역됐다.

아홉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20대 초반 딸을 낳은 뒤 입양시켜야 했던 사연, 레너드 코언을 비롯한

동료 팝 스타들과의 연애담도 덤덤하게 풀어냈다. 한국 독자들은 441쪽에 눈길이 갈 듯하다.

"한국어로 '한(恨)이라고 하는 정서, 멜랑콜리와 울분, 분노가 뒤섞인 이것은 당시 조니가 느꼈던 모든 정서를 포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0212.html


생체인식 칩 심어 감시하는 국가보다 지하 벙커가 안전해


(조선일보 2020.02.29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부림지구 벙커 X부림지구 벙커 X

강영숙 지음|창비|300쪽|1만5000원


거대한 지진 이후 폐허가 된 도시를 상상한 장편소설이다.

이미 일어난 지진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법한 재난의 허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붕괴를 경고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김유정 문학상 등을 받은 작가 강영숙은 오래전부터 가뭄, 해일, 황사,

바이러스 등을 소재로 삼은 바 있다. 이번 신작에서 작가가 설정한 지진은 온갖 재앙을 종합한

비유로 풀이된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의 현실과 겹쳐서 읽힌다.


'나는 벙커에 살고 있다. 벙커는 부림지구 동쪽 외곽 숲에 있다'며 시작한 소설은 지진을 겪은

이재민들이 모여 사는 지하 벙커를 무대로 전개된다. '부림지구'는 한때 제철단지였지만, 지진으로 파괴된 이후

정부가 '오염지역'으로 선포해 고립시킨 곳이다. 정부는 부림지구의 시민들에게 주변 도시로 이주하라고 한 뒤

생체인식 칩을 주입한다. 범죄자와 불법 체류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재민들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인공 '나'를 비롯해 정부의 조치를 거부하는 이재민들은 부림지구에 남아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모색한다.

'벙커로 들어가면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특유의 눅눅함이 목구멍을 죄어왔다.

무겁고 축축한 기운 때문에 왠지 스컹크 같은 냄새 나는 동물로 변신이라도 할 것처럼 몸을 잔뜩 웅크렸다'라면서도,

'그래도 벙커 안에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됐다. 이젠 살았구나 하는 느낌!'이라고 묘사한다.

'벙커 X'는 소외 계층의 공간이지만, 국가 폭력에서 벗어난 자유의 영토가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02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