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時事·常識 1325

1735년 프랑스 귀족도 좋아했던 굴… 치사율 높은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

조선일보  2024. 5. 9. 04:32 [명작 속 의학] [108] 佛화가 트로이의 ‘굴 만찬’ 유럽에서 굴은 비싸고 귀한 음식이다. 유럽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굴을 쌓아놓고 먹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굴 양식이 어렵고, 수입하려고 해도 금방 상해버려서 굴 가격이 높단다. 루이 15세 왕정 당시 1735년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가 그린 ‘굴 만찬’(Oyster Dinner)은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젊은 귀족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방에 모여서 고급 도자기에 굴을 올려 놓고 샴페인과 함께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식탁과 바닥에는 먹고 난 굴 껍질이 널브러져 있다. 굴이 얼마나 귀했으면, 실컷 먹는 장면을 그림으로 남겨 놓았을까 싶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

[윤희영의 News English] 공중화장실 좌변기, 세균 위험 있다? 없다?

조선일보  2024. 5. 2. 00:05 앉을 것인가, 말 것인가(to sit or not to sit). 공중화장실 좌변기(public toilet seat)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역겹게(be repulsive to pretty much everyone) 느껴진다. 온갖 사람(all kinds of people) 거쳐 갔으니 별의별 세균 득실대리라는(swarm with all sorts of germs) 혐오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좌변기에 앉지 않고 그 위에 엉덩이를 든(hover their buttocks over it) 채 엉거주춤 구부리고 용변을 보거나(answer the call of nature), 아예 좌변기 위에 올라가 쪼그리고 앉아(squat down) 볼일을 보기도(do th..

용산 대통령 집무실 터가 나쁘다고?

조선일보  2024. 4. 27. 03:01 [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총선에서 여당 완패, 풍수가 문제는 아니다 왜 용산으로 옮겼을까? 공식적 설명은 없었다. 혹자는 풍수적 이유라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관상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풍수와 관계없는 공간심리학적 발언이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전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호사가들이 풍수와의 관계를 묻는다. 심지어 일본 아사히와 마이니치 신문, 영국 BBC방송 등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까지 인터뷰 요청을 한다. 풍수학인으로서 답변할 수 없는 문제이다. 풍수적 이유라고 말하려면 “청와대가 흉지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흉지가 아니다. 청와대 흉지설은 문재인 정부가..

월·화·수·목·일·일·일…싱가포르 주 4일 근무

서울신문 2024. 4. 22. 05:02 12월부터 도입… 亞 경쟁국 ‘성공 가능성’ 예의주시 노동자, 회사에 재택 등 요청 가능 인재허브 경쟁·고령화 대응 포석 홍콩 등 현체제 재검토 나설 듯 싱가포르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주 4일제 도입’으로 가는 첫 걸음을 뗐다. 오는 12월부터 노동자는 회사에 재택근무나 시차 출퇴근 등 다양한 방식의 근무를 요청할 수 있다. 경쟁국들은 기업의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싱가포르의 ‘성공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6일 싱가포르 노사정 연합이 올해 12월 1일부터 모든 직원이 고용주에 유연근무를 요청할 수 있도록 새 고용 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가 출퇴근과 근무시간, 장소·형태를 ..

[朝鮮칼럼] ‘의대 블랙홀’ 벗어나 진짜 블랙홀 탐구해야

조선일보 2024. 4. 19. 03:10 혹시 의대 광풍은 ‘피크 코리아’ 적신호 아닌가 성공의 절정에서 허망하게 추락하면 안 돼 선진화 지속되려면 진리 탐구의 정신 회복해야 최근 “의대 블랙홀”이 이공대를 위협한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의대 반수(半修) 열풍”이 불어 대학가가 썰렁하다고 한다. 명문대 공대에 입학한 장학생이 적만 걸고 재수 학원으로 직행하는 부조리한 현실이 뉴노멀(New Normal)이 된 듯하다. 서울 주요 대학 10곳의 신입생 중도 탈락률이 10%에 이른다.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청년들에겐 격려를 보내지만, 사회적으로 그 총명한 두뇌들이 창의적인 사유와 자유로운 상상에 활용되지 못함은 안타깝다. 대학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어떤 사회..

[명경대] 벚꽃 엔딩

강원도민일보 2024. 4. 17. 00:05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 봄을 상징하는 대표곡 ‘벚꽃 엔딩’ 가사의 일부이다. 4월 중순이 되면 거리는 온통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광경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 벚꽃 엔딩이다. 2012년 발표된 벚꽃 엔딩은 천안 북일고등학교 벚꽃축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축제를 찾은 커플들에 대한 질투심에 벚꽃이 빨리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벚꽃 엔딩은 봄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벚꽃은 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진달래와 개나리 등을 대표적 봄꽃으로 여겨왔는데, 언제부터인지 벚꽃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예전에는 벚꽃을 두고 일본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여겼다. 일..

[단독] 성범죄·마약·밀수…베테랑 벨트검사 78명 '범죄자 방패'됐다 [벨트검사의 두 얼굴①]

중앙일보 2024. 4. 16. 05:01 수정 2024. 4. 16. 05:50 그는 최근까지 ‘검찰의 마약통’으로 이름난 검사였다. 크고 작은 마약 사건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성과로 검찰총장 표창을 받았고, 검사 임관 9년 만에 검찰을 대표하는 마약 수사 전문가에게 주는 ‘블루벨트(2급 공인전문검사)’를 땄다. 마약 분야 블루벨트 검사는 2013년 공인전문검사 제도 시행 이래 12명뿐이다. 그는 17년 차이던 2022년 퇴직해 마약 전문 변호사가 됐다. 마약 범죄는 특성상 가해자가 대부분 피해자가 되는 범죄다. 마약사범은 마약조직 상선인 총책과 판매·유통 사범은 물론 투약 역시 범죄이기 때문이다. 블루벨트 검사 출신인 변호사의 의뢰인 역시 대부분 마약사범이다. 마약사범 잡던 검사가 마약범의 가장 든든한..

[명경대] 만우절 아침에

강원도민일보 2024. 4. 1. 00:05 만우절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농담을 나눌 정도로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은 까닭이다. 만우절은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여도 크게 책망받지 않는 날이다. 물론 누구나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한다. 만우절은 1564년 그레고리력으로 바뀐 이후 프랑스 사람들이 농담으로 신년 선물을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만우절에 얽힌 에피소드 중 1950년 네덜란드 TV에서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가 유명하다. 이 만우절 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1957년 영국 BBC는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이를 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방송국에 스파게티 나무 재배법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