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5. 8. 00:11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을 앞둔 지난달 말, 교황 선거 ‘콘클라베’를 둘러싼 소동이 있었다. 영국 런던의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연루돼 2년 전 바티칸 법원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은 조반니 안젤로 베추(77·이탈리아)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특히 비위로 인해 ‘최초로 바티칸 형사 법정에 선 추기경’이라는 오명을 얻었는 데도 당당한 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 컸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심판의 목소리가 두려웠던 것일까. 콘클라베 등장 선언 일주일 뒤 베추는 변호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따른다” “교회의 선익(善益)을 가슴 깊이 생각한다”면서 교황 선거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국적 관심 속에 콘클라베의 막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