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1045

“관세는 국난”… 정쟁 멈춘 日야당

조선일보  2025. 4. 11. 00:55 “관세 문제는 국민 생활 직격” 이시바 내각에 정치 공세 접고 “협력할 건 협력” 일본 최대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글로벌 관세 전쟁을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보고 집권 여당에 대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부과한 24% 상호 관세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을 흔들기보다는 여당과 협력해 국난(國難)을 함께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1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 가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야 한다”며 “우선순위는 (정치자금 스캔들이 아닌) 관세 문제”라고 말했다....입헌민주당의 입장 선회..

[특파원 리포트] 이번엔 일본이 폭싹 속아주길

조선일보  2025. 4. 9. 00:26 일본의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한 달째 톱10이다. 한국색(色)이 이렇게나 강한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일본 지인들은 곧잘 제주도 출신인 기자에게 “제주도 사투리를 하나 배웠다”고 연락하곤 한다. 일본어 제목은 ‘오쓰카레사마(수고하셨습니다)’다. 평범한 일본인들에게 한국 대통령의 탄핵·파면이란 역사의 장면도 ‘폭싹 속았수다’와 비슷한 감각 아닐까. 이웃나라서 벌어진 흥미 있는 사건으로만 말이다. 하지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과 중국의 대만 위협이라는 국제 정세에서 한·일 관계는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의 삶에도 꽤나 직결되는 문제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직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체 없이 “일·한 협력은 안전보장이란 ..

트럼프, 日이시바와 25분 통화…상호관세 협상 논의(종합)

뉴시스  2025. 4. 8. 00:11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닷새만…일본에 24% 부과 이시바, 日 대미 투자 약화 우려하며 면제 요청 트럼프, 협상 여지 열어두되 "美 열악하게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 시간) 통화하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했다. 시게루 총리는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양측은 조만간 만나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난 2일 부과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전세계 국가들이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 엄격하지만 공정한 기준이 설정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는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실에 따르면 통화는 약 25분간 이뤄졌고, 양측은 미..

“피아노 하나에 일본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 왜? [방구석 도쿄통신]

조선일보  2025. 4. 1. 22:04 [83] 번화가 곳곳서 볼 수 있는 ‘거리 피아노’ 존폐 논란 “실력 없으면 연습하고 와라” 한 업체 공지가 발단돼 “타인 악곡 허락 없이 연주하면 그 자체가 불법” 지적도 국내 번화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거리 피아노’. 일본에서도 사람이 붐비는 식당가나 아케이드, 전철역 인근 등이면 우두커니 설치돼 있는 피아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일본 전국에 약 700대가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이런 거리 피아노가 최근 일본에서 때아닌 존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거리 피아노는 거리를 지나는 누구라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설치됐습니다. 다른 악기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커 가정에 구비해놓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당국이나 악기 제조 업체들이 복지..

남녀가 나체로 몸 씻겨주던 ‘혼욕의 나라’...대중 목욕탕 90%가 사라졌다는데 [한중일 톺아보기]

매일경제  2025. 3. 30. 11:30 [한중일 톺아보기-160] “1920년대 출시된 병우유, 3월부로 판매 종료.”최근 일본에서 유리병에 든 우유 제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한동안 화젯거리가 됐습니다. 센토(錢湯·일본의 대중목욕탕)에서 병우유 한잔은 목욕 후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이자 통과의례로 그들의 목욕 문화를 상징하는 일부처럼 인식돼 왔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빈병 회수 및 운송에 드는 일손 부담 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일본인들 사이에선 유감이라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목욕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짓는 게 일상인 일본은 가히 ‘목욕의 나라’라고 할 만큼 목욕에 진심입니다. 때문에 그만큼 목욕과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들도 많습니다. 한국 등 외부인들 눈..

日 새 고교 교과서 ‘한일 강제병합’ 지웠다

서울신문  2025. 3. 26. 05:01 검정 통과… ‘독도는 일본땅’ 또 주장 외교부 “시정 촉구” 총괄공사 초치 일본 정부가 강제 병합 사실을 은폐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강압성 묘사를 희석한 고등학교 역사·지리·정치경제 교과서 34종을 통과시켰다. 일본 교과서는 초중고교 단위별로 4년마다 한 번씩 개정되는데 이번에도 ‘가해 역사’를 축소하려는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인 기술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은 25일 교과서검정조사심의회 총회를 열고 고교 1~2학년이 내년에 사용할 교과서 253종의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다이이치학습사는 종전 교과서의 “1910년 일본은 한국병합조약을 강요해 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하고”라는 표현에서 ‘강요해’를 삭제했다. 이는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

日이시바, 의원들에 상품권 배포…퇴진 요구 거세질 듯(종합)

연합뉴스  2025. 3. 14. 00:01 이시바 "법적으로 문제 없어"…언론 "정치자금법 저촉 가능성" 자민당 간부 "정치자금으로 소란스러운 와중에 큰 타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집권 자민당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당이 2023년 연말부터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이시바 총리도 정치자금 문제에 휘말리게 돼 당 안팎에서 거센 퇴진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 비서가 3일 총리 간담회에 앞서 의원 사무소를 각각 방문해 기념품이라면서 백화점 봉투에 넣은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 간담회에 ..

[김철중의 생로병사] 94세 기타, 96세 그림 시작… 취미가 일본 百歲人들 살아있게 한다

조선일보  2025. 3. 11. 00:02 일본 공영방송 NHK는 올해 방송 100주년을 맞아 얼마 전 100세 장수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일본에는 현재 100세 이상 고령자가 9만5119명 있다(2024년 9월 기준). 인구비를 감안하면 우리보다 대략 5배 많다. NHK는 백세인 100명을 찾아가 건강 비결을 분석했는데, 3가지로 압축했다. 첫째는 염증을 줄이고 노화를 억제하는 양배추 등 식이섬유를 매일 많이 섭취했다. 둘째는 하루 종일 뭔가를 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셋째는 어울림이다. 여러 사람과 두텁고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이다. NHK는 사진과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동의한 90명을 모아 인물 편람을 냈다. 거기에 백세인의 일상과 인생 좌우명, 1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