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567] 이언무책 (易言無責) 조선일보 2020.04.16 03:18 선거는 끝났고 막말의 뒤끝이 남았다. 표 때문에 안 해야 할 말들이 난무했다. 맹자 '이루(離婁)' 장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나무람을 받지 않아서이다(人之易其言也, 無責耳矣)"라 했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정민의 世說..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4.17
[정민의 世說新語] [566] 천리여면 (千里如面) 조선일보 2020.04.09 03:16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을 살펴보는데 '천리여면(千里如面)'이라 새긴 인장이 눈길을 끈다. 용례를 찾아보니 송순(宋純)이 "천리에도 대면하여 얘기 나눈 듯, 한마디 말로 마음이 서로 맞았네(千里如面談, 一言而心契)"라 했고, 이익(李瀷)은 "천리에 대면한 듯, 종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4.11
[정민의 世說新語] [558] 내시구로 (來時舊路) 조선일보 2020.02.13.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나라 때 원거화(袁去華)의 '서학선(瑞鶴仙)'이란 작품이다. "교외 들판 비 지난 뒤, 시든 잎 어지럽게, 바람 잔데 춤을 춘다. 지는 해 나무에 걸려, 근심겹게 고운 모습. 먼 산이 어여뻐도, 올 적에는 예전 길로. 아직도 바위의 꽃, 어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2.14
[정민의 世說新語] [556] 패위회목 (佩韋晦木) 조선일보 2020.01.30. 03:17 2020.01.30. 03:1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주자가 고정서원(考亭書院)에서 쓴 두 구절이다. "무두질한 가죽 참은 부친 훈계를 따름이요, 나무가 뿌리를 감춤은 스승이 전한 삼감일세(佩韋遵考訓, 晦木謹師傳)." 시 속의 패위(佩韋)와 회목(晦木)은 출전이 있다. 주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1.31
[정민의 世說新語] [555] 대오구금 (臺烏久噤) 조선일보 2020.01.23. 03:1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다산이 '양성이 바른말로 간하지 않아 한유가 나무란 것을 당나라 신하들이 축하하다(唐羣臣賀韓愈書責陽城以不諫)'란 글에서 썼다. "옳은 길로 권면함이 도리이건만, 장마(仗馬)가 울지 않음 개탄스럽네. 어이 일이 없는데 말을 하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1.24
[정민의 世說新語] [554] 응신식려 (凝神息慮) 조선일보 2020.01.16.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장자가 숲에서 매미를 잡고 있는 곱추를 만났다. 그는 떨어진 물건 줍듯 매미를 쉽게 잡았다. "방법이 있습니까?" "매미에게만 집중합니다. 매미를 잡을 때의 몸놀림은 마치 나무 등걸 같고, 팔은 고목 가지 같지요. 나는 꼼짝도 않고 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1.17
[정민의 世說新語] [553] 삼절삼멸 (三絶三滅) 조선일보 2020.01.09.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공자가 만년에 '주역'을 좋아해서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고, 쇠바늘이 세 번 부러졌으며, 검게 쓴 글씨가 세 번 뭉개졌다(孔子晩善易, 韋編三絶, 鐵撾三折, 漆書三滅)."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책(冊)이란 글자의 생긴 모양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1.10
[정민의 世說新語] [552] 지려작해 (持蠡酌海) 조선일보 2020.01.02.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새해 벽두에 고려 나옹(懶翁) 스님의 '탄세(嘆世)'시 네 수를 읽어 본다. 첫 수는 어둡다. "세상 일 어지럽다 언제나 끝이 날꼬. 번뇌의 경계만이 배나 더 많아지네. 미혹(迷惑)의 바람 땅을 깎아 산악을 뒤흔들고, 업장(業障)의 바다 하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2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