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 10835

슬픈 사연 전해오는 팥꽃나무의 반전 [김민철의 꽃이야기]

조선일보 2025. 4. 15. 00:06 요즘 서울 도심에서 부쩍 늘어난 꽃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팥꽃나무인데 서울숲, 경의선숲길, 인왕산 주변 화단 등 곳곳에서 홍자색 꽃이 핀 팥꽃나무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침 요즘이 꽃의 절정, 제일 아름다울 때입니다. 팥꽃나무는 다 자라도 높이가 1미터 정도인 작은 나무입니다. 자그마한 꽃이 3∼7개씩 모여 피는데, 작은 나팔 모양의 꽃은 끝이 4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런 작은 꽃들이 가지를 감싸듯 피고 이런 가지들이 모여 홍자색 장관을 연출합니다. 꽃자루 겉면엔 털이 밀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라일락 비슷하게도 보입니다. 라일락은 꽃이 필 때 잎도 나오지만 팥꽃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 점이 다릅니다. 이 나무를 소개하는 ..

수도권 쓰레기 신규매립지 이달 4차 공모…"대선 일정 무관"

연합뉴스  2025. 4. 13. 06:16 최소면적 등 공모 조건 놓고 인천시·서울시·경기도 막판 조율 30년 넘게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 중인 수도권매립지(인천시 서구 소재)를 대체할 매립지 후보 지역 재공모가 이달 추진된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안에 서울시, 경기도와 대체매립지 4차 공모 절차를 시작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모 조건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앞서 2021년 두차례, 지난해 한차례 진행한 공모에서는 희망 기초자치단체가 없어 대상지 선정이 무산된 바 있다. 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는 이번 4차 공모에서 지자체 특별지원금을 늘리기보다는 매립지 부지 최소면적을 줄이는 방향으로 공모 조건 완화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개장한 수도권..

연세·아주·전남대… 의대 본과 4학년들 내주 대량 유급될 듯

조선일보  2025. 4. 12. 01:03 고려대가 의대 본과생 110여 명을 유급하기로 한 데 이어 다음 주 연세대 등 주요 의대에서도 줄줄이 대량 유급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 실습에 불참해 온 본과 3·4학년의 유급 기준 시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 참여율이 낮은 본과 1·2학년과 예과생들도 이달 하순이면 유급 시한이 도래해 유급 의대생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 의대는 지난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고 오는 15일 최종 명단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주대와 전남대 의대도 다음 주 중 본과 4학년의 유급이 결정된다. 인하대와 전북대도 본과 3·4학년생들에 대한 유급 여부를 ..

[백영옥의 말과 글] [401] 반추와 복기의 차이

조선일보  2025. 4. 12. 00:16 성적, 승진은 물론이고 가위바위보에 져도 화가 치밀고, 남들이 못 사는 한정판은 꼭 사야 만족한다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성공하고 쟁취한 순간은 짜릿하지만 곧 허탈해지고, 졌을 때는 상황을 반추하며 뒤척이다 밤을 새기도 한다. 그들의 반추는 언뜻 바둑의 복기를 연상시킨다. 문득 조훈현 9단의 “이기는 기쁨에 비해 지는 고통이 너무 커서 결국 이기기 위해 복기한다”는 인터뷰가 떠올랐다. 반추와 복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반추는 이미 끝난 나쁜 상황을 곱씹고 곱씹는 것으로 심리학자들이 최악의 감정적 습관이라 부르는 것이다.....반추와 달리 복기는 ‘이기든 지든’ 무조건 한다. 복기의 기능은 승리와 패배 모두에서 배운다는 대원칙에 있다....아플수록 더 철저히 복..

[광화문·뷰] 어느 79세 청년의 죽음

조선일보  2025. 4. 11. 00:08 시위 함성에 묻힌 분신 사건 성공한 사업가는 왜? 공동체와 미래에 대한 걱정 순정한 마음은 폄하 말아야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3월 7일 정오, 덕수궁 근처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노천 옥상에서 79세 남성이 분신을 했다. 기사에는 그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고 쓰여 있었고, 악플이 어마어마했다. 그는 12일 후 사망했다. 지하철에서 정치 유튜브를 크게 틀어놓는 그런 어르신이었을까. 대체 왜. 수소문 끝에 그의 동창 세 분을 만났다. 우리 사회 엘리트들이었다. 그들이 서로 ‘팩트체크’ 해가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1946년생 K씨는 함흥에서 월남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 경복고에는 남들보다 한 해 늦게 입학, 말썽쟁이들..

"수도는 서울" 11년 전 관습헌법에 막힌 행정수도 세종 이전 가능할까

뉴스1  2025. 4. 9. 06:00 헌재, 2004년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관습헌법"…학계·재판관 비판 장영수 교수 "위헌 논란 일 가능성…개헌·국민투표 통해 해결" 6·3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권 후보들이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11년 전 "수도는 서울"이라고 못 박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관심이 쏠린다. 헌법 전문가는 행정수도 이전 추진은 이번에도 위헌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추진한다. 이번 안은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에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관습헌법'에 좌초된 행정수도 이전…"우리 헌법 해석상 받아들일 수 없어" 비판도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 균..

美, 국내 최대 태평염전 소금 수입 차단…"강제노동 확인"(종합)

연합뉴스  2025. 4. 6. 23:11 관세국경청 "취약성 악용·신분증 압수·협박·신체 폭력 등 드러나" '美 청원' 김종철 변호사 "정부, 염전 강제노동 근절 적극조치 해야"  미국 정부가 국내 최대 규모 단일염전인 전남 신안의 태평염전의 소금 수입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CBP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강제노동 사용을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정보를 토대로 태평염전에 대한 인도보류명령(WRO·Withhold Release Order)을 어제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효력은 즉시 발효되며, 미국 입국 항구의 모든 CBP 직원은 한국의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 제품을 압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BP는 태평염전에 대한 조사에서 취약성 악..

손현보·전한길 “승복하겠다”… 폭력 사태 없었던 하루

조선일보  2025. 4. 5. 00:59 [尹대통령 파면] 헌재 선고 순간 엇갈린 표정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속보가 전해지자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110m 떨어진 곳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1만6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이게 정말 사실이냐”며 탄식했다. 지지자 상당수는 태극기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리거나, 충격에 빠져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실제 헌재로 행진하거나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와 전국 순회 집회를 돌면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판결 직후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했다.....윤 전 대통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