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 10836

손현보·전한길 “승복하겠다”… 폭력 사태 없었던 하루

조선일보  2025. 4. 5. 00:59 [尹대통령 파면] 헌재 선고 순간 엇갈린 표정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속보가 전해지자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110m 떨어진 곳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1만6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이게 정말 사실이냐”며 탄식했다. 지지자 상당수는 태극기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리거나, 충격에 빠져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실제 헌재로 행진하거나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와 전국 순회 집회를 돌면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판결 직후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했다.....윤 전 대통령 ..

[백영옥의 말과 글] [400] 내 인생 소풍이었지

조선일보  2025. 4. 4. 23:50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았다.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이 같은 사람이다. ‘응답하라 1988’이나 ‘슬기로운 의사 생활’처럼 이 드라마는 판타지물에 가깝다. 하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이상적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철학자 ‘발터 베냐민’은 짝사랑 전문가였다. 그는 ‘어떤 사람을 아는 사람은 희망 없이 그를 사랑하는 사람뿐’이라고 말했다. 첫사랑 애순이가 자신을 보든 말든 시장에서 대신 “양배추 달아요!”를 외치던 연인 관식이 그런 사람이다....누군가를 기대 없이 사랑한다는 건 빛과 어둠 모두를 품는다는 뜻이다. 사랑은 소중해서 쉽게 집착과 욕심으로 부패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을 나는 이승우..

尹 탄핵 선고까지 12시간…헌재·광화문서 밤샘 집회

뉴시스  2025. 4. 4. 00:22 "탄핵 무효"vs"파면하라" 밤샘 세 대결 철야집회 후 오전 11시 선고 생중계 시청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12시간 앞으로 다가온 3일 밤 탄핵 찬반 단체들이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쌀쌀한 날씨에도 철야 집회를 통해 막판 여론전에 총력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탄핵 반대 측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및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0시께 안국역 집회를 마무리하고 이후 광화문 6번 출구 앞 이승만광장으로 이동해 밤샘 철야 집회를 진행 중이다.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세종로 파출소 앞까지 100m 가량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철야집회인 만큼 롱패딩에 모자를 쓰고, 목도리나 담요를 둘러매며 추위에 대비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다음..

"우리가 하나 된다면 혼란 극복"…한덕수, '尹 선고' 앞두고 절절한 호소

데일리안  2025. 4. 3. 00:40 尹 탄핵 선고 앞두고 치안관계장관회의 주재 韓 "어떤 결정이라도 차분하게 받아들여야" 정치인들에겐 "폭력 유도 발언 삼가해달라" 경북 산불 현장 점검…"우선 주거 문제 해결" 오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성·반대 단체 간 긴장감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우리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그 결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폭력 사태를 유도하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력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한덕수 대행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질서 유지..

국힘·민주 텃밭 빼앗겨... 거제시장은 野, 담양군수는 조국당

조선일보  2025. 4. 3. 00:22 4·2 재선...‘조국당 1호 단체장’ 나와 구로·아산·거제, 민주당으로 넘어가 부산 교육감은 ‘진보’ 김석준 당선 더불어민주당이 2일 치러진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민주당에 졌다. 각자 텃밭인 호남, 영남에서 민심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재·보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실시돼 관심이 집중됐다. 4·2 재·보선은 부산시 교육감을 비롯해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전남 담양군수, 경남 거제시장, 경북 김천시장 등 5곳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총 23곳의..

[강경희 칼럼] 대한민국, 폭싹 속았수다

조선일보  2025. 4. 2. 00:17 극빈국에서 선진국까지 이 특별한 나라에서 80년간 두 인생 살았다는 ‘광복 세대’ 기업인 소회 풍랑에도 꺾이지 않고 올곧게 열심히 살아낸 소영웅들이 많아 가능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이북 땅인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다. 4남 4녀의 막내였다. 농사짓고 살던 평범한 집안이었다. 분단과 전쟁이 이 가족의 삶을 바꿔놨다. 부모는 북한 체제 대신 남한 체제를 선택했다. 1·4 후퇴 때 다섯 살배기는 부모 등에 업혀 피란길에 올랐다. 먼저 남하한 형 셋 다 국군에 입대해 대한민국을 지켰고 부상도 입었다. 전쟁 통에 가족이 죽고 뿔뿔이 흩어진 이가 한둘이 아닌데 그래도 부모와 8남매가 오롯이 월남해 재회하는 천행을 누렸다.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1992년 만 46..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김민철의 꽃이야기]

조선일보  2025. 4. 1. 00:01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다. 서울 도심에도 곳곳에서 하얀 목련이 하늘거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위를 하얗게 뒤덮는 목련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는 사람이 많다. 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있는 단편 ‘여섯 번의 깁스’를 읽다가 ‘목련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꽃에 관심을 가진 지 20년이 넘었지만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은 이 소설을 보고 처음 알았다..... 지난 주말 활짝 핀 목련꽃 아래에서 시도해보니 진짜 목련 꽃잎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우리가 도시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오래전부터 이 땅..

의대 40곳 중 38곳 '전원 복귀'… 수업 거부 불씨는 남았다

한국일보   2025. 3. 31. 23:27 인제대·한림대 제외 의대생 모두 복학 정부가 수업 거부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3월 마지막 날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가운데 38개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으로 파행했던 의대 교육이 1년여 만에 정상화할지 주목된다. 31일 의료계와 대학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40개 의대 중 38곳의 의대생 사실상 전원이 1학기 등록 또는 복학 신청을 마쳤다. 일부 대학은 아직 신청을 받는 중이나 이날 밤 12시 마감 전까지 전원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원 복귀' 의대에서 빠진 2곳은 인제대와 한림대다. 이들 학교는 현재로선 학생들이 모두 돌아올지 아닐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