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4. 2. 00:17
극빈국에서 선진국까지 이 특별한 나라에서
80년간 두 인생 살았다는 ‘광복 세대’ 기업인 소회
풍랑에도 꺾이지 않고 올곧게 열심히 살아낸
소영웅들이 많아 가능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이북 땅인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다. 4남 4녀의 막내였다. 농사짓고 살던 평범한 집안이었다. 분단과 전쟁이 이 가족의 삶을 바꿔놨다. 부모는 북한 체제 대신 남한 체제를 선택했다. 1·4 후퇴 때 다섯 살배기는 부모 등에 업혀 피란길에 올랐다. 먼저 남하한 형 셋 다 국군에 입대해 대한민국을 지켰고 부상도 입었다. 전쟁 통에 가족이 죽고 뿔뿔이 흩어진 이가 한둘이 아닌데 그래도 부모와 8남매가 오롯이 월남해 재회하는 천행을 누렸다.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1992년 만 46세에 공장을 빌려 창업했다. 자체 브랜드를 갖지 않고 화장품을 생산만 해주는 회사였다.....연구소를 만들어 자체 기술을 확보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매출 1조원, 2조원을 찍고 지난해 매출 3조원 넘는 회사로 성장하는 동안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찾는 세계 1위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가 됐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의 79년 인생사다. 코스맥스는 한국콜마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K뷰티 강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광복 80주년, 대한민국 역사가 그랬다. 극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달려가는 동안 곳곳에 기적의 역사가 쓰였다....최근에 지극히 한국적인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를 타고 세계 각국에 방영 중인데 광복 80년의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데 썩 어울리는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세계가 대한민국의 성취를 칭송하는 이 순간에 정작 우리 사회는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드라마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는 뜻이 아니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이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은 광복 80년을 맞는 대한민국에 바치는 헌사 같다.
https://v.daum.net/v/20250402001724216
[강경희 칼럼] 대한민국, 폭싹 속았수다
[강경희 칼럼] 대한민국, 폭싹 속았수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이북 땅인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다. 4남 4녀의 막내였다. 농사짓고 살던 평범한 집안이었다. 분단과 전쟁이 이 가족의 삶을 바꿔놨다. 부모는 북한 체제 대신 남한 체제를
v.daum.net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16부작25.03.07. ~ 03.28.완결
편성 Netflix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소개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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