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0. 16. 03:00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한 다음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하는 것이 유교가 제시한 인간 완성의 길이었다. 수신이 안 된 사람은 치국도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살아보니까 이 두 가지는 다른 차원이었다. 서로 따로 노는 항목이었다. ‘수신제가’가 도덕과 선악의 영역이었다고 한다면 ‘치국평천하’는 전쟁과 권모술수의 무대였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너무 익숙해지면 전쟁의 승패를 도덕의 우열로 판가름하려는 단순 사고방식에 빠져들게 된다. 모든 것을 도덕으로 환원하려는 세계관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셀럽병에 걸린 어린아이 같은’ 인간이 창의력 하나는 끝내주고, 이 창의력에 과학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파워가 나왔다. 왜 창의력은 괴짜들에게서 나오는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