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 5356

고바우의 눈으로 본 청계천…판자촌의 낮과 밤을 그리다

한국경제 2025. 5. 7. 00:37 김성환 화백 '청계천의 낮과 밤' 특별전 “청계천 판자촌 속 서민의 삶" 김성환 화백이 그려낸 풍경 국내 최장수 시사만화 캐릭터 '고바우 영감' 찾는 재미도 전쟁의 그늘과 도시의 격변 속, 청계천 판자촌 속 서민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김성환 화백'의 풍속화 작품을 오는 10월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고바우 영감'을 찾아서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청계천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 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인 '고바우 영감'으로 널리 알려진 김성환 화백이 화가로서 남긴 또 다른 족적인 '풍속화'를 조명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청계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1] 스파이의 어제와 오늘

조선일보 2025. 5. 4. 23:52 Gladys Knight ‘Licence to kill’(1989) “나를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일단 당신을 겨냥하기만 하면/난 살인 허가증을 가졌어요(Please don’t bet that you’ll ever escape me/Once I get my sights on you/Got a licence to kill).” 리듬앤드블루스(R&B)의 거장 글래디스 나이트가 부른 이 007 시리즈의 주제가는 이제 영화 음악의 고전이 됐다. 온갖 난관을 겪으며 적지에서 고립된 첩보 활동을 벌여야 하는 스파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소설·영화·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다. 007, 이단 헌트, 제이슨 본 같은 매력적이고 영웅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졌다. 스파이의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0] 두 명의 교황

조선일보 2025. 4. 27. 23:54 Sarah McLachlan ‘Prayer of St. Francis’(1997) 2019년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은 교황청의 부패 스캔들로 사임을 앞둔 베네딕토 16세와 그 후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다룬 작품이다.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두 교황 역을 맡았다. 실제 두 교황의 나이 차가 9년인데, 두 배우의 나이도 열 살 차이라 흡사하다. 홉킨스는 82세, 프라이스는 72세였다. 두 배우는 영국 웨일스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나란히 그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보수와 개혁을 대변하는 두 교황이 서로에게 참회하고 서로에게 사면하는 마지막 시퀀스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숨 막힐 정도로 감동적..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78] 배우 박신양이 그린 사과

조선일보 2025. 4. 21. 23:57 지난 10일 한국에서 71년간 사목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 주교가 96세로 선종했다. ‘사과 10’은 배우이자 화가 박신양(1968~)이 두봉 주교에게서 받은 사과를 그린 회화 20여 점 중 하나다.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배우 박신양을 모를 리 없다. 대중에게 박신양은 재벌 2세거나, 사채업자, 아니면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홀로 남을 아내를 위해 영상 편지를 남기는 순정남이다. 박신양과 극 중 인물이 이질감 없이 겹쳐 보이는 것은 그가 연기를 하는 동안 ‘바로 그 사람’이 되기 위해 극한의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박신양은 현실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박신양은 두봉 주교를 찾아갔고, 두봉 주교는 그의 이야기를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9] 부활절 봉기

조선일보 2025. 4. 20. 23:55 The Cranberries ‘Zombie’(1994) 봉기는 고작 6일 만에 진압되었다. 그리고 패트릭 피어스를 비롯한 주모자 17명은 바로 처형당했다. 흔히 ‘부활절 봉기’라고 하는 아일랜드 공화주의자들의 독립 투쟁은 5년 뒤인 1921년 아일랜드 공화국의 독립으로 이어졌다. 비록 여전히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는 북동부 6군은 ‘북아일랜드’로 대영제국에 편입되었지만 말이다. 부활절(Easter Sunday)은 이름처럼 언제나 일요일이다. 이날을 맞아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부활절 휴전을 제안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나무 십자가에 박힌 금요일부터 모레가 되는 일요일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기독교 문화권의 최대 축일이다. 하지만 아일랜드인에게는 또..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77] X 부인의 초상화

조선일보 2025. 4. 14. 23:56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1856–1925)는 미국 출신 화가로, 19세기 말 유럽 상류층의 세련된 이미지를 화려한 붓질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포착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남긴 초상화 수백 점 가운데 사전트 스스로가 ‘최고 작품’이라고 단언한 건 바로 이 ‘X 부인의 초상화’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버지니 고트로. 프랑스 은행가의 미국인 아내였던 그녀는 특이한 미모와 대담한 행각으로 파리 사교계를 사로잡았다. 초상화란 모델이 화가에게 의뢰하는 법이지만, 이 초상화만큼은 화가가 고트로 부부를 설득한 끝에 성사됐다. 같은 미국인으로서 파리에서 성공을 꿈꾸던 젊은 화가 사전트는 최고 유명인의 초상화를 그려내면 상류층 고객이 줄을 서리라고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8] 미중 관세 전쟁

조선일보  2025. 4. 13. 23:54 Cui Jian(崔健) ‘한 조각 붉은 천(一塊紅布)’(1991) 관세 전쟁으로 전 지구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1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개별 협상에 돌입하면서 이 새로운 전쟁의 최후 타깃이 중국임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이날 중국도 대미 맞불 관세율을 미국과 똑같이 125%로 올리면서 두 강대국 간의 관세 전쟁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의 공장’ 수준으로 치부되었던 중국이 2010년대 이후 급부상하면서 미국의 세계 패권은 위협받기에 이르렀고 트럼프는 관세라는 칼을 빼들어 중국의 기세를 꺾고자 한다. 이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패자는 확실하다.... 값싼 중..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7] 베토벤의 ‘에로이카’

조선일보  2025. 4. 7. 00:26 Chuck Berry ‘Roll Over Beethoven’(1956) 비틀스가 1960년대의 지구촌을 뒤집어 버렸을 때 클래식 음악계의 거물들은 애써 침묵했다. 다만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이자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은 달랐다. 그는 비틀스를 슈만의 창의성에 빗대며 음악사의 권력이 하층 계급 젊은이들이 주도한 록 음악으로 넘어갔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꼭 220년 전인 1805년 4월 7일 베토벤은 빈의 안데어빈 극장에서 교향곡 3번을 공개 초연한다. 당시로서는 복잡하고 난해하며 긴 이 교향곡의 부제는 ‘에로이카(Eroica)’. 이탈리아어로 ‘영웅’이라는 말이다. 많은 이가 알고 있듯이 본래 이 작품 초고의 부제는 나폴레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