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人文,社會 1999

[만물상] 다섯에 한 쌍은 ‘연상녀 연하남’

조선일보  2025. 3. 21. 20:48 수정  2025.03.22. 00:02 평균수명이 짧았던 조선 시대엔 결혼을 일찍 했을 뿐 아니라 아내 나이가 남편보다 많았다. 조선의 역대 왕은 왕비보다 한두 살 어렸다. 빨리 대를 이을 조바심에 미처 다 자라지도 못한 꼬마를 장가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1970년 영화 ‘꼬마신랑’엔 아내의 등에 업혀 어리광 부리는 철부지 남편이 등장한다. 지금처럼 남편이 아내보다 나이 많은 것은 산업사회 이후 현상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시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조금씩 늘고 있다. 가수 이승기가 2004년 발표한 ‘내 여자라니까’는 누나로만 대하던 여성에게 사랑을 느낀 남자의 내면을 노래했다. ‘나를 동생으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누난 내 여자니까 ..

[사설] 절반의 연금 개혁, 보다 근본적인 수술도 착수하라

서울경제  2025. 3. 21. 00:07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의 모수 개혁을 담은 국민연금 개혁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후 세 번째이자 2007년 이후 18년 만의 연금 개혁이다....여야는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와 군 복무 및 출산 크레딧 확대 등에도 합의했다. 여야가 진통 끝에 합의 처리한 연금 개혁안은 기금 고갈 시점을 당초 예상인 2056년보다 8~9년가량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던 당초 계획에서 ‘더 받는’ 방향으로 되레 역행한 부분은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아쉽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연금 보험료율 평균이 18.2..

“정년 연장, 현 임금 체계에선 안 하는 게 오히려 낫다”

국민일보  2025. 3. 20. 00:13 장용성 한은 금통위원 지적 “고용 유연화 없으면 부작용 있을 것” 민주당 공약 맞물려 논쟁 있을 듯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현재 국내 임금체계에서 정년 연장은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공서열에 따른 임금, 경직된 고용 체계를 가진 상황에선 정년 연장의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여야가 정년 연장에 공감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대선 공약으로 구체화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관련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장 위원은 19일 한은에서 ‘한국의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이유’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고용을 유연화하고 임금체계를 바꾼 상태에서 정년 연장의 이득이 클 것 같다”며 “그..

[에스프레소] 수난 3대… 우리 편 아니면 다 적인가

조선일보  2025. 3. 18. 00:06 조부는 빨치산 납치, 부모는 5·18… 우리 편 아니면 무조건 ‘청산’? 극단적 진영 정치 갈수록 심각 중도 배제한 정치, 미래 있겠나 아직도 텔레비전 뉴스에서 대규모 집회 소식을 전하는 날이면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오곤 한다. 괜히 집회에 나가진 않았는지, 무슨 탈이라도 나지 않았는지 걱정해서다. 민주화가 된 지 수십 년이 지나서도 집회·시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과거 겪었던 극단적인 정치 폭력 때문이다. 1951년 가을 화순 백아산 일대에 똬리를 틀고 인근을 습격하던 빨치산에게 잡혀간 조부는 시신을 찾긴커녕 정확한 기일조차 모른다. 부모가 십수 일간 공포에 떨어야 했던 1980년 5월 광주는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말부터 안부 전화 어조가 심상치 않..

"이러다간 학교 문 닫아야"···'입학생 1인당 200만원' 준다는 초등학교

서울경제 2025. 3. 16. 01:00 학령 인구 감소로 '입학생 0명’ 위기에 몰린 초등학교가 파격적인 혜택으로 신규 입학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4일 열린 전남 장성군 북이초등학교 2025학년도 입학식. 학교 측은 신입생 5명 모두에게 입학금 명목으로 각 200만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지난해 북이초는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장성군에 문의한 결과 대상자가 0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학교측은 신입생 모집 TF팀을 꾸려 1학년을 입학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북이초 동문 단체에도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했다. 상황을 전달받은 총동문회 등은 긴급하게 1000만 원을 모아 학교 측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한편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들도 존폐 위기..

“어차피 이번 생은 망했어요”...50만명 넘은 ‘그냥 쉬는’ 청년들

매일경제  2025. 3. 13. 06:39 경력직 선호에 일자리 줄며 취업 의지마저 잃은 청년들 구직 포기하는 인원 폭증세 # 김유진 씨(28)는 3년 전 수도권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아직까지 일을 해본 적이 없다.....김씨는 고등학생 시절 가고 싶은 학과가 딱히 없었던 터라 경영학과를 골랐다. 잘리지 않는 ‘철밥통’에 연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직업이 최고라는 어른들 말을 따라 매번 장래희망란에는 기계적으로 ‘공무원’을 적었다. 대학에 복학한 후 새롭게 취업을 준비해 보려 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는 무기력함에 다른 일을 시작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은 커져갔지만, 취업에 대한 의지를 키울 만큼 동력이 되지는 않았다.  지난달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

서울 의대 8곳 학장단 "수업 거부 의대생, 복귀 안하면 제적"

조선일보  2025. 3. 11. 23:22 “휴학 불가, 복귀 기한은 3월말”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의대생들이 아직 별다른 수업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미복귀 학생에 대해 제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11일 의대 교수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학생들이 오는 27일까지 휴학을 철회하고 복학원을 제출해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며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집단행동 휴학 불가’ ‘학사 유연화 불가’ ‘원칙적인 학사 관리’라는 원칙에 따라 휴학 승인이 절대 불가하다”고 했다. 고려대는 최종 등록..

“장차관 숙여라” “정원 더 줄여”…기고만장 ‘금쪽이’ 의대생들

매일경제  2025. 3. 8. 23:03 병원 돌아온 의사에 조리돌림 신상 캐내고 사이버 스토킹도 심기 언짢은 글엔 집단 ‘비추’ 정원 3058명 원복 결정에도 증원 상쇄할 감축 방안 요구 복지부 장차관에 사죄 주문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확정되자 ‘강경파’ 의대생과 전공의가 위세를 부리고 있다. 이들은 올해 정원을 2000명 늘린 만큼 내년과 내후년에는 기존보다 더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조리돌림도 계속되고 있다. 8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의사·의대생 전용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회원들을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과 진정서를 최근 접수했다. 혐의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개인정보보호법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