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1314

“27세 남성과 15세 소녀의 정사”…외설 논란 일으켰던 이 작가의 책 [Books]

매일경제 2024. 11. 24. 06:03 “금지된 걸 똑똑히 드러내는 게 작가의 임무다” 27세 남성과 15세 소녀의 정사를 다룬 뒤라스 1930년대, 15세 프랑스 소녀가 ‘식민지 베트남’에 도착한다. 가난한 부모를 따라나선 불가피한 이민길이었다. 메콩강 배 위에서 소녀는 대자본가인 중국인 남성을 만난다. 남자는 약혼한 몸이었지만 둘은 연인이 된다. 27세 남성과 15세 소녀의 열애. 둘의 감정은 정사로 이어진다.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장편소설 ‘연인’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유럽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 1984년 수상작으로 ‘장미의 이름’, ‘티벳에서의 7년’을 연출한 장 자크 아노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논란을 몰고 다녔다. 어른과 동침하는 소녀 나이가..

엘리자베스 1세가 남자? 인간은 왜 음모론을 믿나

조선일보 2024. 10. 26. 02:18 미스빌리프 댄 애리얼리 지음ㅣ이경식 옮김ㅣ청림출판ㅣ436쪽ㅣ2만2000원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사실은 남자였다”부터 “9·11 테러는 빈 라덴이 아닌 미국 정부가 스스로 벌인 사건”까지. 음모론과 가짜 뉴스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흔들어왔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왜 이렇게 쉽게 믿는 걸까. 미국 듀크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심리·인지·성격·사회적 요소가 한데 얽혀 ‘잘못된 믿음’을 만들게 한다”며 “가짜 뉴스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줄이려면, ‘주류’에 대해 반사적으로 불신하는 인간 본연의 심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답한다. 2020년 저자가 등장하는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그는 “특정..

[책의 향기]한강을 만나볼 결심

동아일보 2024. 10. 19. 01:43스웨덴 한림원 회원이자 소설가인 스티브 샘 샌드버그는 13일(현지 시간)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를 추천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을 찾는 전 세계 독자들 에게 한림원이 ‘입문서’를 제시한 것. 작품들에는 한강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과 문학적 정수가 녹아 있다는 평가다. ‘한강 읽기’를 시작하려는데 뭐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이 책들을 먼저 펴봐도 좋겠다.스웨덴 한림원이 추천한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중편 소설 3편으로 엮은 연작 소설로 2007년 출간됐다.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를 보는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을 각각..

"노벨상 작품을 한국어 원서로 읽다니"... 서점 오픈런에 50만부 '불티' [한강,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세계일보  2024. 10. 13. 18:43 국내외 ‘한강 신드롬’ 베스트셀러 1∼10위 모두 차지 판매량 급증… 최고 7500배 늘어 유럽 등 해외서도 ‘품귀’ 이어져 伊·佛선 ‘채식주의자’ 연극 올려 한강 “깊이 감사”… 회견은 고사 부친 “전쟁으로 주검 실려 나가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고 말해” 대한민국이 한강에 빠져들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10일 이후 서점가에서는 한강의 작품이 50만부 넘게 팔리며 재고가 동났다. 누리꾼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원서로 읽을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서점과 도서관으로 몰려갔다. 영국 런던의 주요 서점에서 한강 작품이 매진되는 등 유럽과 남미, 아시아에서도 ‘한강 열풍’이 이어졌다. 한강은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

"채식주의자 있어요?" 서점은 한강 '열풍'…노벨상 하루 만에 품절

더팩트  2024. 10. 12. 00:01 "아시아·한국 여성 최초 노벨상에 울컥" 서점가 "침체된 출판업계 활기 기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거니까 같은 여자로서 뜻깊은 성취를 이룬 것 같아 너무 기쁘고 울컥하네요."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만난 대학생 추모(22) 씨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서울 주요 서점은 한강의 책을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날 밤부터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했던 만큼 서점에는 오전부터 한강의 책을 애타게 찾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교보문고 한가운데에는 한강의 책만 따로 모은 특별진열대가 마련됐다. 직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쉴 새 없이 '채식주의..

[책의 향기]시한부 선고 후 삶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2024. 9. 21. 01:45 ◇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케이트 보울러 지음·서지희 옮김/256쪽·1만7000원·북라이프 종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만약 한 달 후에 죽는다면, 그 한 달 동안 무엇을 할까’ 하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는 것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해 볼까?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책 100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곳? 내일모레 죽는데 책을 본다고? 그게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일까. 35세에 생존율이 14%에 불과한 결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한 여성 역사학자가 남은 시간을 살아내 가며 겪은 슬픔, 걱정, 용기, 치유의 과정을 정직하게 담았다. 저자의 삶도..

이 6·25 미군 포로들은 왜 中에 자발적으로 남았나

조선일보 2024. 8. 17. 00:54  수정 2024.08.17. 09:37 하버드 의대 교수 지낸 정신의학자 "중공군 포로로 잡혀 고문받고도 停戰 후 귀국 않은 건 '세뇌' 때문" 세뇌의 역사조엘 딤스데일 지음|임종기 옮김|에이도스|452쪽|2만5000원 1953년 6·25 정전협정 후 중공군에 사로잡혔던 미군 포로 21명이 귀국을 거부하고 중국에 남길 택했다. 미국 정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수용소에서 참혹한 고문을 받았던 자유민주주의 국가 장병들이 왜 공산주의 국가에 남기로 결정한 걸까? 그들은 변절자인가, 아니면 고문의 희생양인가. 정부, 학계, 언론계 등에서 뜨거운 논의가 이는 가운데 2차대전 당시 미 정보국에서 심리전 선전 전문가로 일했던 기자 에드워드 헌터가 포로들이 전향한 이유를 ‘b..

"다 아는데 왜 재밌지?"…'찐 한국인'이 쓴 대한민국 영어 설명서

프레시안  2024. 7. 21. 05:01 [픽터뷰] 저자 박재영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어느 날 문득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궁금해서 '아마존'(Amazon.com)에 가서 검색 해봤어요. 영어로 된 한국 관련 여행서는 생각보다 적어서 10여권 밖에 안되고, 그중에서 한국인이 쓴 책이 한 권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찐 한국인' 중에서 영어로 책을 쓸 정도로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테고, 한국 출판사에서 영어로 된 책을 내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도 없을 테니까요. 외국인이 쓴 한국 여행서를 몇 권 사서 보니까 재미가 없어요. 진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 치게 만드는 책은 없었습니다." (박재영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