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4. 2. 00:17 극빈국에서 선진국까지 이 특별한 나라에서 80년간 두 인생 살았다는 ‘광복 세대’ 기업인 소회 풍랑에도 꺾이지 않고 올곧게 열심히 살아낸 소영웅들이 많아 가능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이북 땅인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다. 4남 4녀의 막내였다. 농사짓고 살던 평범한 집안이었다. 분단과 전쟁이 이 가족의 삶을 바꿔놨다. 부모는 북한 체제 대신 남한 체제를 선택했다. 1·4 후퇴 때 다섯 살배기는 부모 등에 업혀 피란길에 올랐다. 먼저 남하한 형 셋 다 국군에 입대해 대한민국을 지켰고 부상도 입었다. 전쟁 통에 가족이 죽고 뿔뿔이 흩어진 이가 한둘이 아닌데 그래도 부모와 8남매가 오롯이 월남해 재회하는 천행을 누렸다.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1992년 만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