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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후보들 이탈에… ‘반명 빅텐트론’까지 등장

조선일보 2025. 4. 15. 00:57 제3지대 단일 후보론 확산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 텐트(big tent)’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빅 텐트란 대선 등에서 정치적으로 노선이 다양한 세력이 연대해 단일 후보를 내는 전략을 말한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장외(場外)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 등이 한 텐트 아래 모여 단일 후보를 내자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하는 한덕수 대행과 후보 단일화를 넘어 이 전 대표 집권에 반대하는 다양한 정치 세력을 최대한 규합해 이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행은 이날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

형사재판 법정에 선 尹 “몇 시간짜리 내란이 있나”

조선일보 2025. 4. 15. 00:53 첫 재판서 검찰과 6시간 공방 14일 오전 9시 5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들어섰다. 붉은색 넥타이에 어두운 정장을 입고, 머리는 가르마를 타 반듯하게 정돈했다. 재판이 시작된 오전 10시까지 윤 전 대통령은 묵묵히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혐의 첫 공판 기일. 재판이 열린 417호 법정은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등 역대 기소된 전직 대통령 모두가 선 법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검찰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약 6시간 동안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은 120페이지 분량의 PPT를 띄워놓고 “피고인은..

‘美 아킬레스건’ 희토류 틀어막은 中… 글로벌 공급망 경고음

국민일보 2025. 4. 15. 00:19 中, 전세계 90% 희토류 통제 매장량 4400만t 1위… 美는 2% 정제 공정기술 시장도 90% 독점 15년 전 수출 중단때 일본도 백기 미국의 ‘145% 관세’에 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스마트폰 등 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귀 광물로 중국이 전 세계 수출 물량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2010년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15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에 국내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부과한 145%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희토류는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희귀한 원소로 이뤄진 자원이다. 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77] X 부인의 초상화

조선일보 2025. 4. 14. 23:56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1856–1925)는 미국 출신 화가로, 19세기 말 유럽 상류층의 세련된 이미지를 화려한 붓질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포착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남긴 초상화 수백 점 가운데 사전트 스스로가 ‘최고 작품’이라고 단언한 건 바로 이 ‘X 부인의 초상화’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버지니 고트로. 프랑스 은행가의 미국인 아내였던 그녀는 특이한 미모와 대담한 행각으로 파리 사교계를 사로잡았다. 초상화란 모델이 화가에게 의뢰하는 법이지만, 이 초상화만큼은 화가가 고트로 부부를 설득한 끝에 성사됐다. 같은 미국인으로서 파리에서 성공을 꿈꾸던 젊은 화가 사전트는 최고 유명인의 초상화를 그려내면 상류층 고객이 줄을 서리라고 ..

슬픈 사연 전해오는 팥꽃나무의 반전 [김민철의 꽃이야기]

조선일보 2025. 4. 15. 00:06 요즘 서울 도심에서 부쩍 늘어난 꽃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팥꽃나무인데 서울숲, 경의선숲길, 인왕산 주변 화단 등 곳곳에서 홍자색 꽃이 핀 팥꽃나무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침 요즘이 꽃의 절정, 제일 아름다울 때입니다. 팥꽃나무는 다 자라도 높이가 1미터 정도인 작은 나무입니다. 자그마한 꽃이 3∼7개씩 모여 피는데, 작은 나팔 모양의 꽃은 끝이 4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런 작은 꽃들이 가지를 감싸듯 피고 이런 가지들이 모여 홍자색 장관을 연출합니다. 꽃자루 겉면엔 털이 밀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라일락 비슷하게도 보입니다. 라일락은 꽃이 필 때 잎도 나오지만 팥꽃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 점이 다릅니다. 이 나무를 소개하는 ..

[사설] 한미 관세 협상 개시 ‘문제 해결’ 국가 능력 시험대

조선일보 2025. 4. 15. 00:26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경제 안보 전략 TF 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 상호 관세 대상국 중 한국·일본·인도와 먼저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우리가 협상의 최전선에 서게 돼 다른 나라 사례를 참고할 수도 없다. 국가적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때도 한국을 불공정 흑자국으로 지목하고,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며 우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당시 한국 협상팀은 픽업 트럭 수출 관세에서 양보하는 등의 협상 카드로 FTA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2기가 한국에 25% 상호 관세율을 부과한 것은 한미 FTA를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번..

[김대중 칼럼] 반탄의 열기를 반이의 대열로

조선일보 2025. 4. 15. 00:10 두 가지 더해져야 이길 수 있다 하나는 ‘탄핵 반대 물결’의 부활 또 하나는 단일화 플러스 알파 우파 후보의 승자와 패자가 하나 되어 전국을 누비면서 살신성인 드라마 새로 써야 2020년 이후 한국의 정치판에서 보수·우파는 번번이 좌파에 패했다. 윤석열이라는 번외의 인물을 내세워 간신히 좌파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우파는 그 이후 연전연패하고 있다. 먼저 지난 총선에서 역대 유례가 없는 압도적 표차로 좌파에 대패했다. 그 열세에서 허우적거리다 비상계엄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대통령 탄핵의 국면을 맞았고 우파는 거기서도 지고 이제 새 대통령을 뽑는 세 번째 시험에 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던 지난 3개월여 보수·우파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