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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의대생들 수강 신청 시작했다

조선일보  2025. 3. 29. 01:09 빅5 의대생 상당수 복학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의대 학생이 거의 전원 복귀한 데 이어 울산대·성균관대 의대 학생들도 28일 전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해 1년 넘게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의 복귀가 속속 이어지며, 앞으로 이들이 수업만 정상 출석하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증원 전(3058명) 규모로 확정될 전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의대가 있는 대학 40곳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회의를 열고 “학생들이 돌아와 정상 수업할 경우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는 합의문을 결의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대학의 의지가 확고함을 재..

[특파원 리포트] 워싱턴 새 벚꽃과 對美 로비

조선일보 2025. 3. 29. 00:16  수정  2025.03.29. 01:07 매년 이맘때면 워싱턴 DC 곳곳에 벚꽃이 만발한다. 그리고 한국인 사이에선 오래된 이야기가 습관처럼 회자된다. 1912년 도쿄 시장이 미·일 우호의 상징으로 벚나무 묘목 3000여 그루를 선물한 이래 봄마다 이를 로비에 활용하는 일본에 관한 얘기다. 춘삼월 수도를 물들이는 벚꽃은 일본의 소프트 파워를 상징하는 것처럼 됐고, 미 전역에서 약 150만명이 모이는 벚꽃 축제는 대미 공공 외교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이야기는 대개 ‘한국은 뭐 하나’로 결말을 맺는다. 그런데 꼭 자책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괄목상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던 장면이 이를..

산 넘고 산 넘어… 미술의 ‘산’을 쌓다

조선일보  2025. 3. 29. 00:37 [아무튼, 주말] [최은주의 컬렉터&컬렉션] MZ까지 홀린 ‘뮤지엄 산’ 韓 1세대 여성 컬렉터 이인희 강원도 원주의 산중에 ‘뮤지엄 산’(Museum SAN)은 자리하고 있다. 드높은 산, 이름값을 한다. 코로나가 휩쓴 시기에도 관람객이 늘었다. 2019년부터 20만명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연간 37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MZ세대의 전폭적 사랑을 받는 성소로 말이다. 여름이면 패랭이꽃이 만발한 분홍 정원을 보기 위해, 겨울이면 흰 눈 속에서 자태를 뽐내는 자작나무 군락지를 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이곳 입장료는 결코 만만치 않다. 통합권은 성인이 4만6000원을 내야 하는 비싼 미술관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뮤지엄 산’에 간다. 철철이 바뀌는 ..

[사설] 대법원이 李 사건 직접 재판해 유·무죄 확정을

조선일보2025. 3. 29. 00:30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2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무죄 판결 하루 만이다. 상고는 2심 선고일로부터 7일 내에 하면 되는데 6일을 당겼다. 검찰은 “항소심 판결을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워 신속하게 상고했다”고 했다. 대법원 판단을 하루라도 더 빨리 받겠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그럴 필요가 있다.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자격과 직결되는 재판이기 때문이다. 1심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백현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 협박으로 백현동 부지 용도를 상향했다”고 한 것 등이 허위 사실 공표라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 형량대로라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하지만 2심은 이 대표 발언이 의견 표명이나 과장된 표현에 ..

美국방 "한국 등과 억제력 구축…中에 전략적 딜레마 조성"

연합뉴스  2025. 3. 29. 00:26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전쟁이 아니라 힘을 통한 평화 추구" 필리핀에 NMESIS·무인수상함 추가 배치…대만 인근 섬에서 공동훈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 "우리는 필리핀, 일본, 호주, 한국 등과 전쟁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억제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마닐라에서 미국·필리핀 국방부 장관 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1세기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세기가 되려면 미국은 동맹·파트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미래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 지역을 진정으로 우선시하고 (이 지역으로 ..

[사설] 국민 5분의 1이 극단 선택, 자해 생각한다니

조선일보  2025. 3. 29. 00:21 조선일보와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이 전국 성인 1000명의 정신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차라리 죽었으면’ 하거나 ‘자해’를 생각한다는 응답이 2018년 4.6%에서 이번엔 22.2%로 증가했다. 4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국민의 5분의 1 이상이 극단 선택과 자해를 생각한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 조사에선 일상에서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49.9%였다. 이 역시 2018년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우리나라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도 이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극단 선택 사망자는 하루 39.5명이었다.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다른 나라는 점차 자살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오르는 것..

[강천석 칼럼] 헌재, 墓碑銘 쓰는 심정으로 심판 이유서 써라

조선일보  2025. 3. 29. 00:18 헌재를 지키고 허무는 것은 경찰 버스가 아니라 국민 설득하는 論理다 세계가 바뀌는 순간 한국의 선택에 국가 命運 달라질 것 한 시대의 막(幕)이 닫히고 있으나 다음 시대의 막은 오르지 않은 세계는 위험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27일 발언은 그런 불길(不吉)한 느낌을 준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기존 관계는 이제 끝났다.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며, (캐나다와 미국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분명한 것은 사건의 발화점(發火點)인 미국·캐나다 국경으로부터 수천㎞ 떨어진 한국도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살아갈 각오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흔들리는 세계의 문턱을 밟고 있는 한국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로 가고 ..

[백영옥의 말과 글] [399] 불안 사회

조선일보  2025. 3. 29. 00:14 채식주의자 친구가 있다. 그녀가 비건이 된 건 실직 후, 사람에게 갈 곳 없던 마음이 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이민을 간 한 친구는 언어와 문화 차이 때문에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그때 그녀를 지켜준 건 방과 후 특별활동이었던 수영이었다. 도망가고 싶을 때마다 물살을 가르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건 불행이 아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불행’이다. 예측 불가능성은 인류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일관되지 않은 불안정한 부모의 애정이 아이의 내면을 망친다는 건 심리학계의 정설이다. 저출산의 기저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일한다’는 곧 ‘새로 배운다’는 의미와 동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