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3. 29. 00:37
[아무튼, 주말]
[최은주의 컬렉터&컬렉션]
MZ까지 홀린 ‘뮤지엄 산’
韓 1세대 여성 컬렉터 이인희
강원도 원주의 산중에 ‘뮤지엄 산’(Museum SAN)은 자리하고 있다. 드높은 산, 이름값을 한다. 코로나가 휩쓴 시기에도 관람객이 늘었다. 2019년부터 20만명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연간 37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MZ세대의 전폭적 사랑을 받는 성소로 말이다. 여름이면 패랭이꽃이 만발한 분홍 정원을 보기 위해, 겨울이면 흰 눈 속에서 자태를 뽐내는 자작나무 군락지를 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이곳 입장료는 결코 만만치 않다. 통합권은 성인이 4만6000원을 내야 하는 비싼 미술관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뮤지엄 산’에 간다. 철철이 바뀌는 자연의 변화무쌍함, 물과 빛과 돌로 빚어진 건축물, 그 안에 놓인 예술품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그곳에 간다. 그 중심에 청조(淸照) 이인희(1929~2019)가 있다. 평생에 걸쳐 미술품을 모았던 열정의 컬렉터. 기업을 이끌었으나 그저 ‘고문’이라 부르기를 원한 여성.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세우고 자신의 수집품 1290점을 기증해 한국에서 가장 자연 친화적인 미술관을 완성한 사람.
이인희는 1929년 1월 30일 이병철과 박두을의 장녀로 태어났다. 여러 사업을 구상하며 실패를 거듭한 아버지, 결국 고난을 극복해 조선 땅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돼가는 아버지, 동시에 회화·조각·도자기 등 한국 미술에 관심을 쏟고 모으던 아버지를 어린 딸은 가장 가까이서 보며 자라났다.
1991년 전주제지는 삼성그룹에서 독립하고 이듬해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꿨다. ‘큰 소나무’라는 뜻의 순한글 이름.....국내 30대 그룹에 진입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IMF 외환 위기가 왔다.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이 불가피했다. 그룹의 핵심 영역이던 제지 사업을 매각했다. 그럼에도 문화 사업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 계획의 정점에 ‘뮤지엄 산’이 있다......2008년 기공식을 열었지만 이듬해 세계 금융 위기가 터졌다. 공사가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13년 5월 ‘뮤지엄 산’은 개관했다.
사실 ‘뮤지엄 산’은 1997년 전주에 설립된 ‘한솔종이박물관’을 모태로 한다.
https://v.daum.net/v/20250329003718765
산 넘고 산 넘어… 미술의 ‘산’을 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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