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남녀가 나체로 몸 씻겨주던 ‘혼욕의 나라’...대중 목욕탕 90%가 사라졌다는데 [한중일 톺아보기]

바람아님 2025. 3. 31. 01:41

매일경제  2025. 3. 30. 11:30

[한중일 톺아보기-160]

“1920년대 출시된 병우유, 3월부로 판매 종료.”

최근 일본에서 유리병에 든 우유 제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한동안 화젯거리가 됐습니다. 센토(錢湯·일본의 대중목욕탕)에서 병우유 한잔은 목욕 후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이자 통과의례로 그들의 목욕 문화를 상징하는 일부처럼 인식돼 왔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빈병 회수 및 운송에 드는 일손 부담 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일본인들 사이에선 유감이라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목욕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짓는 게 일상인 일본은 가히 ‘목욕의 나라’라고 할 만큼 목욕에 진심입니다. 때문에 그만큼 목욕과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들도 많습니다.

한국 등 외부인들 눈에 상당히 독특하고 이색적으로 비치는 ‘혼욕’(混浴)도 그중 하나 입니다....일본은 에도시대(1603년~1868년)까지는 남녀가 나체로 함께 목욕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결과적으로 1810년 무렵 에도에는 500개가 훌쩍 넘는 대중목욕탕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남녀가 공동 이용하는 혼탕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흑선을 이끌고 일본을 강제 개항 시킨 미국의 페리 제독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나체도 개의치 않고 남녀가 혼욕하는 광경은 이들의 도덕성에 대해 미국인들이 긍정적 인상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 일본 서민들은 다른 대부분의 동양 국가보다 도의적으로 뛰어남에도 의심할 바 없이 음란한 국민이다.”-The Perry Expedition(페리 제독 일본 원정기)

한때 일본 전역에 2만곳에 육박하던 대중목욕탕은 이제 2000곳 미만까지 줄어들며 전성기 대비 90%가까이 급감한 상태입니다.....일본 대중 목욕탕의 과거와 현재는 그들의 벗은 몸에 대한 인식을 비롯해 시대에 따른 사회상의 변화를 투영해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합니다.....한가지 분명한건 대중목욕탕이 일본이란 사회를 아는 데 있어 상당히 유용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https://v.daum.net/v/20250330113012201
남녀가 나체로 몸 씻겨주던 ‘혼욕의 나라’...대중 목욕탕 90%가 사라졌다는데 [한중일 톺아보기]

 

남녀가 나체로 몸 씻겨주던 ‘혼욕의 나라’...대중 목욕탕 90%가 사라졌다는데 [한중일 톺아보기

“1920년대 출시된 병우유, 3월부로 판매 종료.” 최근 일본에서 유리병에 든 우유 제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한동안 화젯거리가 됐습니다. 센토(錢湯·일본의 대중목욕탕)에서 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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