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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 때문에 옥살이 12년… "현실이 소설보다 더 황당한 중국"

바람아님 2020. 3. 7. 18:58

(조선일보 2020.03.07 백수진 기자)


'작렬지'작렬지

옌롄커 지음|자음과모음|664쪽|1만5800원


소설 속 작가 '옌롄커'는 자례시 시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고향 '자례'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완성한 역사지리서 '작렬지'를 본 시장은 원고를 불살라 버린다.

"나와 자례가 있는 한 이 책을 출판할 생각은 하지도 마시오."


역사지리서 형태를 띤 소설이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고 중국 곳곳에서 도시가 형성되던 시기.

작은 마을이었던 '자례'가 초대형 도시로 크기까지의 흥망성쇠를 그렸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 다수 작품이 판금 조치를 당한 옌롄커의 신작으로

이번에도 금서로 지정될 뻔했다가 출간되자마자 중국에서 15만부가 팔렸다.


쿵씨주씨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집안 싸움이 마을 역사를 끌어간다. 시작은 새똥이었다.

쿵씨 집안 쿵둥더의 등판에 떨어진 새똥이 중국 지도 모양으로 번지고 누군가 이를 촌장 주칭팡에게 고발한다.

쿵둥더는 12년의 옥살이 끝에 집으로 돌아온다.


쿵둥더의 아들 쿵밍량의 등장으로 판세가 뒤바뀐다.

정부는 마을마다 연 수입 1만위안 이상의 부잣집을 육성하라는 공문을 내린다.

쿵밍량은 기차에서 석탄 연료를 훔쳐 가장 먼저 '만위안호'가 된다.

그는 원수 주칭팡에게 침을 한 번 뱉으면 10위안을 주겠다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촌장이 된 쿵밍량은 자신이 부자가 된 비법을 전수해 마을을 도시로 키워나간다.


쿵밍량은 촌장에서 시장이 되기까지 발전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옌롄커는 중국의 현실은 이보다 더 황당하지 않으냐며 지금의 현실에는 중국이 감추고 싶어하는 '내적 원인'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작렬지어둠 속에서 '가장 중국적'인 원인을 찾으려 한 노력"이었다고 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7/20200307000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