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바람개비](동아일보 2020-02-05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PD) ‘메트로폴리스’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메이슨 커리는 탁월한 성취를 거둔 인물들의 일상을 관찰했다. 그들의 숨겨진 일상에서 ‘성공 비결’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에는 비밀 대신 철저한 계획과 반복된 노력, 성실함이 있을 뿐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에서 프리다 칼로까지, 예술가 131명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일상을 사는 데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것. 걷는나무.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PD |
[편집자 레터] 페르시아 4행시 이한수 Books팀장
31년 전인 1989년 시인 기형도가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죽은 후 나온 첫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에서 처음 본 책 제목이었기 때문이지요. 문학평론가 김현은 시집 해설에서 당시 문학기자였던 김훈의 조사(弔辭)가 너무 모질다고 여겼답니다. 김훈은 흐느낍니다. "가거라, 그리고 다시는 생사를 거듭하지 말아라. 썩어서 공이 되거라. 네가 간 그곳은 어떠냐. 누런 해가 돋고 흰 달이 뜨더냐." 김현은 시인의 넋을 '루바이야트'의 시를 빌려 달래려 한다고 썼지요. '우리 모두 오고가는 이 세상은/ 시작도 끝도 본시 없는 법!/ 묻는들 어느 누가 대답할 수 있으리오/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를!'. '루바이'는 페르시아 말로 4행시랍니다. '야트'는 복수를 뜻하고요. 900여년 전 페르시아 천문학자 겸 시인 오마르 하이얌(1048~1123)이 쓴 4행시 모음입니다. 19세기 영국 학자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번역해 영문학의 고전으로도 정착했답니다. 민음사 번역본이 오래전 나왔고요, 페르시아어 원전을 번역한 '로버이여트'(필요한책)도 있습니다. 후예인 이란에선 음주를 금지하지만, 하이얌은 술도 마시며 삶을 즐기라고 권합니다. 늘어나는 코로나 사망자 소식을 접하며 가슴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김현처럼 '루바이야트'의 시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세상 올 때도 제멋대로 흐르는 물처럼/ 왜 왔는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했는데/ 세상을 떠날 때도 제멋대로 불어대는/ 황야의 바람처럼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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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이야트'는 900여년 전 페르시아 천문학자 겸 시인 오마르 하이얌(1048~1123)이 쓴 4행시 모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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