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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달달하게 책 읽기] 팬데믹, 나만 비켜가리란 보장은 없다

바람아님 2020. 3. 14. 11:32

(조선일보 2020.03.14 우석훈 경제학자)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우석훈 경제학자우석훈 경제학자


코로나 19와 함께 많은 사람의 운명이 바뀔 것 같다. 학교 개학이 예기치 않게 3주 늦춰지면서

부모들이 난리가 났다. 예상치 않은 고립으로 전에 없는 고독을 느낄 사람도 많다.

사망한 사람들에 비하면 이런 게 댈 바가 있는가 싶겠지만, 이 일로 장사를 접어야 할 사람들이

느끼는 먹먹함도 엄청날 것 같다.

바이러스가 세계적 규모가 되면 더 이상 개인의 일은 아니다. 주가도 폭락 중이다. 참 잔인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다룬 영화 '빅 쇼트'에서 본 것처럼, 하락 장세에 투자해서 떼돈 벌 사람도 생긴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전염병, 팬데믹은 모두를 뜻하는 'pan'과 사람을 뜻하는 'demos'가 합쳐진 단어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김영사) 저자인 네이선 울프는 "인간 모두를 감염시키는 병원체"라는 정도로 팬데믹을

정의한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UCLA 종신교수 자리를 포기하고

'글로벌 바이러스 예보'를 만들었다. 생물학자가 이렇게 글을 매끈하고 경쾌하게 잘 써도 되나 싶었는데,

살펴보니 인류학 공부도 했던 사람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팬데믹 조기 예보 같은 건 정말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이 결합된 얘기 아닌가 싶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저자: 네이선 울프/ 강주헌/ 김영사/2015/ 388 p.
517.6-ㅇ546ㅂ/ [정독]인사자실(2동2층)/ [강서]2층


내 나이가 50 좀 넘었다. 메르스에서 코로나까지가 5년 정도니까 살아 있는 동안 4~5번의 팬데믹

사건을 겪을 것 같다. 그중의 몇 개는 대처 여부에 따라서 정권이 바뀔 정도로 큰 충격일 것이다.

심지어 나의 남은 인생, 모든 팬데믹을 전부 무사히 넘어갈 거라는 보장도 없다.

이 기회에 나도 바이러스 좀 알고 넘어가자고 고른 책이 네이선 울프의 책이다.

이 책 한 권 가지고 충분한 지식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현장성 높은 기원에 관한 얘기와

생물학자답게 분자생물학에 기초한 설명들이 대충대충 알았던 지식을 연결해 준다.


과학과 인문학의 중간 경계에 있는 이 책은 팬데믹 입문서로서는 난도 조절 성공이

가장 큰 미덕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논의를 넘어가면서 허를 찌르는 약간의 코믹 요소들도 있다.

책을 덮고 나니 소설 '마션'을 읽고 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변죽만 울리는 TV 코로나 속보에 지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4/2020031400258.html 



같이 읽을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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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4/2020031400239.html


http://blog.daum.net/jeongsimkim/40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