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군주 독재든 대중 독재든 나를 억압하는 건 똑같다

바람아님 2020. 4. 5. 18:22


 군주 독재든 대중 독재든 나를 억압하는 건 똑같다


(조선일보 2020.04.04 신동흔 기자)


'루쉰 읽는 밤, 나를 읽는 시간'루쉰 읽는 밤, 나를 읽는 시간|이욱연 지음|휴머니스트304쪽|1만6000원


'루쉰'이라는 키워드로 정치 개혁과 청년 문제, 세대 갈등, 성(性) 평등 등 여러 현안을

되돌아보는 인문 에세이다. 30년 넘게 루쉰을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 당대의 문제에

대해 100년 전 루쉰(1881~1936)의 입을 빌려 답을 들려준다.


'아Q정전'  '광인일기' 등 루쉰의 작품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시대의 문제를 부여안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고전의 보편성이란 결국 자기 시대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데서 획득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다들 아프고 화가 나 있는' 현실에 달콤한 위로나 일시적 위안은 해결책이

되지 않으며, 이 세상과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각성이야말로

진정한 해법이라고 들려준다.


루쉰이 추구한 '나다움'은 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루쉰은 근대를 지배하는 질서가 항상 다수를 앞세우고 있음을 간파했다. 나에게 외압이 가해진다면

"군주로부터 나왔든 대중에게서 나왔든 관계없이 다 독재"라는 일갈은 지금 더 절절하게 들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4/2020040400051.html  



서구 가치 저버린 히틀러… 전체주의 세력으로 전락


(조선일보 2020.04.04 채민기 기자)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역사의 오른편 옳은편|벤 샤피로 지음|노태정 옮김|기파랑|392쪽|3만원


미국에서 '젊은 보수'의 기수로 불리는 저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답한다.

세상은 어떻게 해서 살기 좋아졌는가? 그리고 왜 살기 힘들어지는가?

서구 문명이 인류의 삶을 개선시켰다. 거기에 반하는 시도나 집단은 퇴보를 불렀다.


서구 문명은 예루살렘(유대 기독교)과 아테네(이성)라는 두 기둥이 떠받쳐왔다.

기독교 국가가 우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에게 각자의 사명과 그것을 실현할 잠재력이 있다는 보편적 믿음이

서구라는 가치관의 근간을 이룬다고 강조한다.

이를 저버리고 인류를 불행으로 몰고 간 사례로 히틀러·스탈린·마오쩌둥이 대표하는

전체주의 세력을 꼽는다.


서구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 인종을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 밖에서도 서구적 가치관이 실현된 사례를 볼 수 있다.

가장 생생한 현장으로 한반도에 주목한다. 서구적 규범을 받아들인 대한민국이 번영하는 사이

극단적으로 서구를 거부한 북한은 최악의 독재 국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4/2020040400041.html 



 꽃송이 가득한 한양의 봄

 
(조선일보 2020.04.04 곽아람 기자)


'옛 그림으로 본 서울'옛 그림으로 본 서울|최열 지음|혜화1117|436쪽|3만7000원


봄, 남산에 연둣빛 물이 잔뜩 오르고 도성(都城) 곳곳이 분홍 꽃송이로 화사하다.

조선시대 화가 정선의 18세기 그림 '필운대 상춘도'는 현재 서울 종로 배화여고 뒤편

담벼락 역할을 하고 있는 인왕산 남쪽 기슭 필운대(弼雲臺)에서 남산을 바라본

풍경을 담았다.

풍경 속에 사람이 있다. 필운대 바위에 앉아 시회(詩會)를 즐기는 선비들이다.

필운대는 예로부터 인왕산 세심대(洗心臺), 남산 잠두봉과 나란히

한양 삼대 꽃놀이 터로 불렸다. 필운대 아래 마을은 도성 꽃시장에 내다 팔았을

화초 재배단지였다.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그러나 흥겨운 꽃놀이 풍경의 이면을 집어낸다.

"화폭에 핀 꽃들은 그저 저절로 피어난 것처럼 태연스럽다. 이 도시가 누리는

태평성세만 보인다. 그림 어디에도 꽃을 재배하는 농부의 모습은 물론 꽃 파는 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조선시대 화가 41명이 서울의 곳곳을 그린 그림 125점을 담은 책이다.

찬연한 달빛 아래 수성동 계곡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선비들을 담은 김홍도의 '송석원 야연도',

성균관 풍경을 그린 17세기 작가 미상 작품 등 다채롭다. 이 봄날, 책을 들고 서울 곳곳을 누비며 옛 풍경과

현재를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울컥 일지만, 와유(臥遊)로 갈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애석하다.

겸재 정선의 18세기 그림 '필운대 상춘도'.

겸재 정선의 18세기 그림 '필운대 상춘도'. /혜화1117


저자는 "2020년은 내가 한양으로 이주해 온 지 37년 되는 해다.

내가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품어준 이 도시를 그린 옛 그림을 지난 20여년 동안 찾아다녔다"면서

"옛 그림을 통해 서울을 보며, 아름답던 한양의 모습을 떠올리고 싶다"고 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4/20200404000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