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5.16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집중하라. 성공하는 기업의 비밀 무기다. 앞뒤 가리지 않고 집중하는 게 인정사정없어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도 좀 그렇다. 하지만 인정사정없는 것만이 아니다. 뭔가 용기에 가까운 일이다."
넷플릭스는 생각보다 오래된 회사다. 1997년에 태어났으니 20년이 훌쩍 지났다.
한국에 들어온 건 2016년인데, 고작 4년 만에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이 됐다.
코로나 시대 수혜로 전 세계 유료 고객은 1억8000만명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에 육박해서 디즈니를 추월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역사가 장밋빛만은 아니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덴스토리)는 넷플릭스의 초기 5년을 생생히 공개하는 회고록이다.
저자는 넷플릭스 공동창업자인 마크 랜돌프. 그는 첫 번째 CEO였고, DVD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넷플릭스 초기
사업 모델을 만들었으며, 2002년 주식 상장을 성공시킨 뒤 회사를 떠난 인물이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가 최초 공개하는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마크 랜돌프 지음/ 이선주 옮김/ Denstory :알피스페이스/ 2020/ 465 p
325.19-ㄹ326ㅈ/ [영등포]문헌정보실
랜돌프는 강조한다. 사업에서 번뜩이는 계시의 순간 따위는 없다고.
사람들은 단순하고 영감이 넘치는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복잡하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 사업이다. 또한 사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꿈을 이루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450쪽이 넘는 이 책에서 확실히 배울 수 있는 건 집중의 힘이다.
집중을 위해 곁가지를 냉정하게 잘라내는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분기점은 이렇다.
넷플릭스 초기에는 고객에게 DVD를 판매하는 사업과 대여하는 사업 두 가지가 존재했다.
매출의 97%는 DVD 판매에서 나왔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팔려고 하는 아마존이 이 시장에 들어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판매 사업을 접고 매출의 3%에 불과했던 대여 사업에 집중한다. 무수한 실험 끝에
연체료가 없는 구독 사업 모델로 백만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 오늘날 넷플릭스를 있게 한 초석이 됐다.
인정사정없이 집중해야 하는 단 한 가지, 지금 나에겐 무엇인지 자문자답하게 하는 책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6/2020051600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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