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성관계 몰카 찍힌 '푸틴 라이벌'

바람아님 2016. 4. 6. 09:51
조선일보 : 2016.04.05 03:00

러시아 前총리 카시야노프… 크렘린에 미운털 박혀 수모

러시아 국영방송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인 미하일 카시야노프(59) 전 총리의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2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NTV방송이 카시야노프 전 총리와 시민운동가 나탈리야 펠레빈(39)의 성관계 동영상을 1일 방영했다"며 "오는 9월 총선과 2018년 대선을 앞두고 크렘린궁 반대세력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러시아 NTV가 공개한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전 총리의 성관계 동영상.
지난 2일 러시아 NTV가 공개한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전 총리의 성관계 동영상. /러시아 NTV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카시야노프는 2000년부터 4년간 푸틴 정권 1기 총리를 지냈지만, 푸틴 측근들이 크렘린궁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실각(失脚)했다. 이후 그는 '푸틴 저격수'로 변신했고, 2008년 대선에 출마하려다 후보 등록 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대표적 야권 인사 보리스 넴초프가 암살당하자, 크렘린궁 안팎에서 카시야노프가 '차기 숙청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NTV는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카시야노프가 반정부 운동을 이끄는 펠레빈과 성관계뿐 아니라 정치적 대화도 나누고 있다"고 했다. 보도 직후 펠레빈은 "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한 동영상 공개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카시야노프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