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歷史·文化遺産 978

美 종군기자 3인이 전한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의 진실 (3)[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4. 6.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반 한강 인도교가 폭파될 때 바로 그 현장에서 폭풍(爆風)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3인의 미국인 종군기자들이 있었다. 당시 국군은 인도교 남쪽 제2, 제3 상판을 폭파했고, 이 3인의 종군기자들은 발파 지점에서 불과 25야드(23미터) 떨어진 제1 상판 위에서 지프를 타고 있었다. 그날 아침 천신만고 끝이 한강을 건넌 수원까지 간 3인은 “한강 다리 폭파” 관련 특종 기사를 쏟아냈다. “슬픈 중국”에서는 지난 와 두 차례에 걸쳐서 이 3인의 종군기자가 전한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의 진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미 언급했듯, 이들이 쓴 기사들은 생존자들의 목격담이면서, 동시에 직업적으로 훈련..

청나라 모래바람도 조선의 젊은 열정은 꺾지 못했다

조선일보 2024. 4. 6. 03:01 [아무튼, 주말] [손관승의 영감의 길] 발로 쓴 해외 견문록 이기지의 ‘일암연기’ 꽃 소식과 함께 황사도 찾아왔다. 300년 전의 여행자 이기지(1690~1722)의 자취를 따라가던 날도 모래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그의 청나라 여행기 ‘일암연기(一菴燕記)’는 조선 사신단이 황사로 고생하는 장면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동악묘 앞에 도착하자 뒤쪽에서 세찬 바람이 일었는데, 먼지와 모래가 하늘을 뒤덮어 지척에 있는 사람과 말조차 분간할 수 없었으며” 숙소로 돌아와 “급히 양치하고 세수하였으나 치아 사이에서 여전히 모래 가루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고 기록한다. 이전 사신단은 황사로 호마(胡馬)를 잃어버렸을 정도로 북방의 모래바람은 골칫거리였다. 1720년, 숙종의 사..

美 종군 기자 3인이 전한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의 진실 (2)[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30.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지난 회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의 진실”(1)에 이어서 이번 회에서도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반 한강 인도교가 폭파될 때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던 미국인 종군 기자 3인의 기록을 꼼꼼히 읽어보자. 1993년 KBS 역사 다큐멘터리, 상상으로 신화를 창작 1993년 KBS에서 제작·방영한 다큐멘터리극장 “한강 인도교 폭파와 부산 정치파동”의 첫 장면은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반 경의 상황을 “재현”한 영상으로 시작된다....다큐멘터리는 배경에 깔리는 두 군인의 대화로 폭파 직전의 상황을 묘사한다....피난민들이 가득 차 있는 한강 다리를 군인들이 뻔히 보면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서 다리를 폭파했다는 주장..

백두산, '中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등재…정부 "계속 주시"

뉴시스 2024. 3. 28. 16:10 中영토 세계지질공원 지정…학계선 우려도 주유네스코 한국대사 "한국인에 중요한 산" 백두산이 중국명 '창바이(長白)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나간다는 입장이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에 세계지질공원은 총 48개국 213곳으로 늘어났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천지는 약 55%가 북한 영토다. 이에 북한도 지난 2019년 백두산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의 진실 (1)[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23. 02:00 수정 2024. 3. 23. 22:34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일견폐영(一犬吠影)하니 백견폐성(百犬吠聲)하더라”는 말이 있다.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니, 백 마리 개들이 떼로 그 소리를 듣고서 짖더라는 뜻이다. 허깨비를 보거나 거짓말에 속아 무리 지어 난동하는 우중(愚衆)을 꼬집는 날카로운 풍자(諷刺)다....흔히 500~800명의 양민이 학살됐다 “카더라”는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는 과연 그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으며, 무엇에 허망하게 속아 왔는가? 1950년 6월 28일 오전 2시 30분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던 순간 그 다리 위에 3인의 미국인 종군 기자들이 있었다. 그들이 탄 ..

이승만의 국제여론전: “독립운동은 논리 싸움이다!”[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16.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9세기~20세기 세계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약소국이 독립을 되찾기 위해선 독립의 논리가 절실했다...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어 중국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던 일본제국은 서구식 근대화론에 범아시아주의(Pan-Asianism)를 섞어서 식민 지배의 논리를 계발하여 유포했다....일제가 식민주의의 논리를 계발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서양 지식인도 적지 않았다. 지난주 소개했던 미국 예일대학의 철학과 명예교수 조지 래드(George T. Ladd, 1842-1921)가 대표적이다. 1906년 이토 히로부미의 초대로 한국을 방문한 래딩은 이후 한국인들은 자치 능력이 없으므로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전형적인 제국의..

‘ 한국해’ 표기 고지도 삼척 사는 독일인이 찾았다

강원도민일보 2024. 3. 14. 00:05 ‘영동사람’ 유디트 크빈테른 씨 1740년대 제작 추정 세계지도 독일 도자기 박물관서 확인 SNS에 올리자 뜨거운 반응 “한국 입장에서 중요한 자료” 삼척에 사는 독일인이 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우리나라의 동해를 ‘한국해(Sea of Corea)’로 표기한 300여년전 세계지도를 발견, 직접 알리고 나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유디트 크빈테른(53)씨는 최근 독일 퓌르스텐베르크 도자기 박물관에 갔다가 이같은 지도를 우연히 찾았다는 소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상으로 알렸다. 크빈테른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도자기의 역사를 알려주는 지도 귀퉁이에 한국해를 뜻하는 ‘Sea of Corea’라는 표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1740년대 중반에 제작된..

1919년 이승만의 ‘독립전쟁,’ 뉴욕타임스에 코리아의 진지 구축[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9.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지금도 한국의 학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예술계엔 김일성의 항일 투쟁은 흔쾌히 인정하면서 이승만의 외교 독립운동은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나치식 이미지 조작과 공산당식 선전·선동으로 이승만을 악마화하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의 유튜브 조회수가 200만을 넘어섰다는 점이 그 점을 웅변한다. 조선노동당과 남측 주사파의 선전과는 정반대로 김일성의 항일 투쟁은 한 꺼풀만 벗겨보면 역사 왜곡, 증거 날조, 거짓 선전, 허위 선동으로 가득한 정치 신화에 불과하다....중공 주요 군사 지휘자의 업적을 김일성의 위업으로 바꿔 치는 황당무계한 역사 조작을 자행했다. 반면 이승만 항일 독립운동은 숱한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