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歷史·文化遺産 981

이승만의 국제여론전: “독립운동은 논리 싸움이다!”[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16.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9세기~20세기 세계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약소국이 독립을 되찾기 위해선 독립의 논리가 절실했다...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어 중국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던 일본제국은 서구식 근대화론에 범아시아주의(Pan-Asianism)를 섞어서 식민 지배의 논리를 계발하여 유포했다....일제가 식민주의의 논리를 계발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서양 지식인도 적지 않았다. 지난주 소개했던 미국 예일대학의 철학과 명예교수 조지 래드(George T. Ladd, 1842-1921)가 대표적이다. 1906년 이토 히로부미의 초대로 한국을 방문한 래딩은 이후 한국인들은 자치 능력이 없으므로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전형적인 제국의..

‘ 한국해’ 표기 고지도 삼척 사는 독일인이 찾았다

강원도민일보 2024. 3. 14. 00:05 ‘영동사람’ 유디트 크빈테른 씨 1740년대 제작 추정 세계지도 독일 도자기 박물관서 확인 SNS에 올리자 뜨거운 반응 “한국 입장에서 중요한 자료” 삼척에 사는 독일인이 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우리나라의 동해를 ‘한국해(Sea of Corea)’로 표기한 300여년전 세계지도를 발견, 직접 알리고 나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유디트 크빈테른(53)씨는 최근 독일 퓌르스텐베르크 도자기 박물관에 갔다가 이같은 지도를 우연히 찾았다는 소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상으로 알렸다. 크빈테른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도자기의 역사를 알려주는 지도 귀퉁이에 한국해를 뜻하는 ‘Sea of Corea’라는 표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1740년대 중반에 제작된..

1919년 이승만의 ‘독립전쟁,’ 뉴욕타임스에 코리아의 진지 구축[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9.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지금도 한국의 학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예술계엔 김일성의 항일 투쟁은 흔쾌히 인정하면서 이승만의 외교 독립운동은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나치식 이미지 조작과 공산당식 선전·선동으로 이승만을 악마화하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의 유튜브 조회수가 200만을 넘어섰다는 점이 그 점을 웅변한다. 조선노동당과 남측 주사파의 선전과는 정반대로 김일성의 항일 투쟁은 한 꺼풀만 벗겨보면 역사 왜곡, 증거 날조, 거짓 선전, 허위 선동으로 가득한 정치 신화에 불과하다....중공 주요 군사 지휘자의 업적을 김일성의 위업으로 바꿔 치는 황당무계한 역사 조작을 자행했다. 반면 이승만 항일 독립운동은 숱한 증..

국제정치 이론가 이승만의 혜안, “공존은 가능한가?”[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2.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건국전쟁”이냐, “백년전쟁”이냐? 이승만의 진실을 밝힌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거짓부렁과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부박한 시대, 대중은 “건국전쟁”을 보면서 거짓 신화를 깨부수는 팩트의 위력에 충격을 받고 있다. 대동강 다리를 한강 다리로 둔갑시키는 사기 집단의 선동술, 사료를 날조하고 정보를 조작하여 이승만을 암살범, 학살범, 폭력범, 간통범, 횡령범, 친일파, 반역자로 몰고 간 음해 세력의 선전술에 속수무책 속고만 살아온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중의 충격과 시민의 분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갑작스러운 이승만 현상을 낳고 있다. 만시지탄이..

울부짖는 두 여인에 "괜찮나"…박정희, 혁명가답게 떠났다

중앙일보 2024. 2. 29. 22:48 수정 2024. 2. 29. 22:52 더중플의 인기 시리즈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笑而不答)’이 90회를 넘기며 최종회까지 한 달 여를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증언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이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피해자가 아닌 권력자의 ‘증언’은 변명과 왜곡의 의도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도 상식입니다. 하지만 역사가 ‘끊임없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본다면, 그 역사의 ‘법정’에서 모든 증언은 발언권을 갖습니다. 역사의 법정이 당사자의 증언은 물론 동시대인들이 경험한 팩트마저 기각한다면 그 판결은 빈곤합니다.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의 하이라이트를 그 자신의 육성 증언으로 소개합니다. 이번엔 1979년 10·26을 전후한 ‘박정희, 그..

美·英 역사서에 “광개토는 신라의 지배자...日, 韓남부에 임나일본부 설치” 오류 투성

조선일보 2024. 2. 28. 00:15 [노석조의 외설] 고려 거란전쟁 강민첨이 태조 왕건? 단순 오류부터 폐지된 왜곡 학설 수록 역사는 안보…지키지 않으면 잃어버려 정부, ‘공공외교’ 더 노력해야 미국 워싱턴 D.C.에는 스미스소니언 국립 박물관이 분야별로 여럿 있습니다....스미스소니언이 출간한 역사책을 구해 읽었습니다. 20·21세기 두 세기에 걸친 팍스 아메리카나가 세계사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화려한 역사 그래픽과 유물 사진을 보느라 밤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 황당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스미스소니언의 ‘역사 연대(Timelines of History)의 94쪽은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서기 370년 일본 침략군은 한반도 남부 임나에 식민지를 세웠다(c. 37..

“자유 투사” 이승만의 절규, “나는 왜 홀로 섰는가!”[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2. 24. 02:00수정 2024. 2. 24. 02:14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953년 8월 16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유력지 “이브닝스타(Evening Star)”의 일요판 “선데이스타(Sunday Star)”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의 특별 기고문을 7면, 21면, 22면 3면에 걸쳐 독점 게재했다. 1953년 7월 27일 대한민국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미국, 중국, 북한이 정전 협정을 맺은 지 불과 20일 만이었다. 그 당시 조속한 정전을 요구하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일간지는 “호전적 늙은이”, “작은 독재자” 등 이승만을 향한 거친 말 화살을 쏘아대고 있었다. 이 글에서 이승만은 그런 언론의 목적과 ..

[박희준칼럼] ‘건국전쟁’ 이승만을 다시 본다

세계일보 2024. 2. 20. 00:27 ‘백년전쟁’과 이승만 평가 정반대 농지개혁·여성참정권 긍정 평가도 역사 굴곡 있듯 인물도 功過 갈려 다양한 관점의 논의 출발선 삼아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남서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렉싱턴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인구 1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버지니아 군사학교(VMI) 소재지로 유명하다. 미국 최초의 주립 군사대학으로, ‘남부의 웨스트포인트(미국육군사관학교)’라고 불린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교를 다수 배출한 곳이다. 10여년 전 워싱턴특파원 시절 VMI를 세 차례 찾은 적이 있다. 워싱턴에서 차를 몰아 애팔래치아산맥을 따라 3시간 넘게 가는 거리다. VMI의 마셜 도서관에 소장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 유품에서 국내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서다. 밴플리트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