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핫 이슈 1781

[중앙시평] 좁아지는 보수의 정치인구학

중앙일보  2024. 4. 25. 00:40 ‘안보·성장 세대’ 점차 퇴장하면서 보수-진보 간 균형 급속하게 파괴 나이들면 보수 된다는 것도 옛말 보수의 변신과 각오가 필요한 때 이번 총선은 여러 교훈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이 바야흐로 ‘정치인구학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인구는 크게 세 가지 요인에 따라 변한다. 출생, 사망, 이주다. 그리고 인구의 변화는 정치적 결과를 낳는다. 과거에도 한국에서 정치인구학의 효과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영호남 인구 격차의 정치적 결과라든가, ‘안보·성장 보수’와 ‘운동권 86세대’ 간의 대결 같은 것들이다. 전쟁과 가난을 경험한 보수적 세대와 운동의 승리를 경험한 86세대 간의 정치적 차이는 그들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동안에는 크게..

“한강의 기적 끝났다, 반도체 빼면 중국에 잠식”...영국매체가 본 한국

매일경제 2024. 4. 22. 20:30 FT, 韓 경제성장 모델 지적 제조 대기업 수출에만 의존 원천기술 개발 경쟁 뒤처져 첨단 반도체 빼면 中에 잠식 가계부채·고령화·저출생… 2030년 성장률 0.6% 전망 전세계를 놀라게 한 ‘한강의 기적’이 끝나가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6·25 전쟁 이후 70년 만에, 가난했던 한국을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만든 성장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아시아판에 ‘한국의 경제기적은 끝났는가’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FT는 국가 주도 자본주의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첨단 제조 대기업을 육성한 한강의 기적이 이제는 낡은 모델이 됐고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에..

[시론]국민의힘 위기의 진짜 본질

아시아경제 2024. 4. 19. 07:30 제대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보아야 한다. 정견(正見. 바르게 보는 것)에서 정업(正業. 바른 행동)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는 여기서부터 실패했다.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했기에 이어지는 대응책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도가 문제일 뿐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바르게 보는 것의 핵심은 무엇일까. 판의 변화다.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이 큰 틀에서 변했다. 사실 이건 최근 일이 아니다. 10년쯤 전부터 시작됐다. 정치 성향을 진보와 보수로 나눈다면 이즈음부터 진보 성향 유권자가 뚜렷하게 다수를 차지했다. 과거 보수가 우위를 점했거나 비슷비슷했던 것에 견줘보면 근본적인 변화다. 그런데 '박근혜 탄핵' 이후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 때부터 확 ..

국무총리 박영선·비서실장 양정철 검토說... 與 “아이디어 중 하나”

조선일보 2024. 4. 17. 07:36 수정 2024. 4. 17. 08:19 4·10 총선 후 대통령실 참모진과 내각 개편을 검토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박영선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카드를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고,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혔던 야권 인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이후 박·양 두 사람을 기용하는 방안이 대통령실 일각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4선 여성 의원 출신으로 중기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거쳐 지난 2017년 대선 때..

윤석열, 국민과 언론 시키는 대로 하라 [정기수 칼럼]

데일리안 2024. 4. 15. 07:07 진심 반성으로 지지율 회복하고 소신 펴면 돼 담화 아닌 기자회견이 그 첫 번째 변화 장관-수석들 인사보다 할 말 하도록 해야 말로만 ‘국민’ 찾다가는 더 기회 안 올 수도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검찰은 즉각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 총선이 없었다면, 그리고 여당이 범야권에 10대 빵 수준의 몰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조국과 그의 당 사람들의 이런 주장은 한낱 선동으로 무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권력을 쥐었다. 대통령과 행정 기관 대부분(전부가 아니다)만 대선 패배로 넘겨줬을 뿐 사법부 절반, 언론 다수, 사회 각계 거의 전부와 함께 ..

“억울” “피눈물” 韓의 갑작스런 4월 절규… 총선 결과, 與도 알고 있었다

조선일보 2024. 4. 14. 06:01 여의도연구소 등 자체 판세 분석 따라 전략 바꿨지만…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4월1일)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습니다”(4월2일) 4월 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가 절박하고 격해지기 시작했다. 작년말 ‘80~90석 전망’이란 절망적인 분위기에서 위원장을 맡으면서도 “승리”를 거듭 강조하고 3월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던 여유가, 3말4초를 거치며 자취를 감춘 것이다. 총선 하루 전 마지막 유세에선 “저는 억울하다” “피눈물이 난다” “정말 딱 한 표가 부족하다”는 절규가 나왔다. 그리고 결과는 총선 참패였다. 마치 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과거 한 위원장의 4월 태도 변화 배경에,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수시 시행한 ‘예상 ..

[단독] 용산 비서실장 김한길·이동관 거론…중폭개각도 검토

중앙일보 2024. 4. 12. 05:00 수정 2024. 4. 12. 05:40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비서실장을 포함해 정책실장과 전(全) 수석들이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도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인위적인 참모진 개편이나 개각 요구에 부정적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

“하는데까진 해야 하지 않나” 세살 아이 떠난 날, 지방의사의 절규

조선일보 2024. 4. 9. 03:04 수정 2024. 4. 9. 05:38 [의대 증원 갈등] 충북 세살 아이 담당 의사, 119와 급박했던 통화 “호흡 돌아왔는데 받아줄 대학병원 없어,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 (생명이) 꺼지는 걸 볼 순 없잖아요. 대학병원 가서 만약에 잘못되더라도 하는 데까진 해봐야 되잖아요.” 충북 보은군 보은한양병원 응급실 당직 의사 A(56)씨는 지난달 30일 119 상황실에 전화해 절규했다. 그는 물웅덩이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뒤 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생후 33개월 여아를 어떻게든 살려보려 했다. 호흡도, 맥박도 없는 상태에서 A씨 등 의료진의 심폐소생술(CPR)로 40여 분 만에 다시 아이 맥박이 돌아왔다. 8일 소방 당국 등을 통해 본지가 입수한 사고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