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전시·공연 386

[C컷] 1960년대 서울 풍경

조선일보  2024. 4. 27. 07:00 원로사진가 황규태 사진전 황규태(86)는 촬영한 필름을 태우거나 프린트한 사진의 일부만 확대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진가다. 사진의 일부만 따와 합성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포토샵이나 AI로 사진보정도 되는 오늘날엔 아무것도 아니지만 1960년대부터 이런 작업을 해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외국 사진 잡지들을 보면서 사진을 공부하던 시절 황규태는 잡지에서 우연히 본 제리 율스만(Jerry Uelsmann)의 초현실적인 사진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합성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에 그는 태양이나 고층 빌딩을 촬영한 필름을 태워 인화하거나 다른 사진에서 일부만 따와 새로운 이미지를 조합해서 몽타주 형식의 사진을 만들어 낸다. 남들이 뭐라 ..

사진가로 47년, 그는 빛과 어둠 사이 방랑자였다

중앙SUNDAY 2024. 3. 23. 00:30 고 김중만 사진작가 첫 번째 회고전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10꼬르소꼬모 서울’ 청담점에서 고 김중만 사진작가의 첫 번째 회고전 ‘여전히 꿈꾸는 자’가 열린다. 김 작가는 폐렴으로 투병하던 중 2022년 12월 31일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의 1세대 사진가로 활약한 김 작가는 2000년대 패션·상업사진의 대가로, 배용준·전도연·정우성·이정재·이병헌·비 등 100명이 넘는 스타들의 초상사진가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영화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의 포스터도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2006년 더 이상 상업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공표한 후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작업으로 독도 시리즈, 중랑천 뚝방길 나무 시리즈 등에..

“이재용 방에 오래 걸어둔 것” 홍라희 멈추게 한 이 그림 [이건희·홍라희 마스터피스]

중앙일보 2024. 2. 19. 22:00 수정 2024. 2. 19. 23:20 이건희ㆍ홍라희 마스터피스 - 장욱진의 세계 설 연휴가 끝나는 지난 12일, 덕수궁 석조전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장욱진 회고전인 ‘가장 진지한 고백’의 마지막날, 전시를 놓칠 세라 모인 관람객들이다. 151일 동안 26만여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2000명, 2년 전 같은 곳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일 평균 1221명)보다도 훨씬 북적였다. 보고도 또 보고 싶어서 온 ‘N 차 관람객’도 많았다. 관람객이 전시장 초입에서 만나는 작품이 ‘공기놀이’다. ‘장욱진이 이런 그림도 그렸나’ 싶은 낯선 그림이다. " 어린 시절 아들 방에 오래 걸어뒀던 그림이에요.” " 2021년 이건희 컬렉션의 첫 전시 ‘한국미..

AI의 착한 진화... 언어장애인의 '입',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다

한국일보 2024. 1. 9. 04:31 [CES 사전행사 언베일드 가보니] 개인 필요 맞춘 AI 기술의 향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올해 혁신상을 수상한 '위스프(Whispp)'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음성 변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사고나 인후암 등으로 건강한 목소리를 잃거나 말더듬 같은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이 스마트폰에 대고 속삭이면, 앱이 이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변환해 준다. 무성음을 유성음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 목소리를 모방하는 딥페이크(이미지, 목소리, 영상 등을 진짜처럼 합성하는 기술) 기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위스프 관계..

그림 수준이… 이게 공연 포스터라고?

서울신문 2024. 1. 5. 00:12 보통의 공연 포스터와는 결도 다르고 수준도 다르다. 그 자체로 눈길을 확 끄는 예술 작품인데 자세히 보면 어떤 공연인지 제목도 달렸고 해당 공연이 가진 느낌도 담겼다.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5~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년음악회로 2024년 시즌을 시작하는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남다른 공연 포스터로 여러 예술 단체 중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보통의 공연 포스터가 제목이 크게 적힌 채 출연진 사진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요즘은 공연 포스터에 유명한 그림을 넣는 것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국립오페라단처럼 아예 새로운 창작물을 넣은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시도는 움직이는 일러스트를 그리는 메아..

우연히 찍었는데 전국적 관광명소 탄생…'韓수묵화 닮은 흑백사진'[갤러리 산책]

아시아경제 2024. 1. 3. 19:39 수정 2024. 1. 3. 23:14 마이클 케나 개인전, 내달 3일까지 공근혜갤러리 한국 배경 신작과 영국 배경 작가 초기작 공개 "매일 수많은 색으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흑백사진은 변화를 주기 쉽고 더 많은 것을 표현할 뿐 아니라 신비롭게 다가온다. 컬러사진은 구체적이고 묘사적이지만, 나는 묘사보다는 암시를 선호한다. 흑백사진의 미묘함은 보는 이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그들 마음속에서 이미지를 완성하게 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한국의 매력을 흑백사진에 담아 세계에 알린 영국 출신 작가 마이클 케나는 흑백사진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풍경 사진의 대가로 전 세계 사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는 다양한 풍경을 통해 사람과 주변 환경이 어떻..

새해 미술계에 ‘거센 여풍’이 분다

조선일보 2024. 1. 3. 03:04 국내 미술관 전시 화두는 여성 새해 미술계엔 거센 여풍(女風)이 분다. 올해 국내 미술관과 화랑이 마련한 주요 전시의 화두는 ‘여성’.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젠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세계 첫 대규모 전시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과 아시아 여성 작가 30여 명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필립 파레노, 노먼 포스터, 칸디다 회퍼, 니컬러스 파티 등 세계적인 작가·건축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청룡처럼 도약하는 여성 작가들 호암미술관에서 3월 열리는 기획전 ‘여성과 불교’가 기대를 모은다. 재개관 이후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불교미술의 제작과 후원의 주체로서 여성..

한복 여인들 사이에서 아기 예수 탄생…김기창 '예수생애' 특별전

뉴시스 2023. 12. 24. 01:00 서울미술관 소장품 30점 전작 공개 크리스마스에도 정상 운영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예수, 잔칫상 앞에 모여 앉은 12명의 제자. 신약 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성화가 있다.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1913~2001)이 남긴 대표작 '예수의 생애'다. 조선시대의 복색을 한 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이 유연한 세필로 묘사되어 전통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김기창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필치로 구현된 인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에서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진다. '예수의 생애' 30점 전작을 공개하는 전시가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이 작품은 서울미술관을 설립한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 소장품이다. 1998년 IMF시절 D이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