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전시·공연 386

쇠사슬 묶인 안중근…韓 사진 수집한 대만 컬렉터 "운명이었다"

중앙일보 2023. 6. 24. 15:00 수정 2023. 6. 24. 16:39 사진 속에는 쇠사슬로 묶였지만 어깨를 편 채 결연한 눈빛으로 꼿꼿이 앞을 응시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하루 전인 1910년 3월 25일 촬영된 사진이다. 이 사진을 세상에 알린 이는 대만의 사진 수집가이자 칼럼니스트 쉬충마오(徐宗懋). 그가 1910~1945년대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모아 펴낸 『희귀사진집』이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서울국제도서전’에 소개됐다. “1905년 무렵 한국의 매혹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담은 앨범을 본 적이 있는데, 2만 달러(약 2600만원)였다. 수입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이었지만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였고, 저축한 돈으..

‘떼창의 민족’다웠다…“최고, 최고, 최고” 브루노 마스도 감탄했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 2023. 6. 19. 01:28 9년 만에 내한 공연 10만 1000명 관객 운집 “보고 싶어요, 마이 베이비. 마이 코리안 베이비(my baby. my korean baby)” ‘콜링 온 마이 러블리즈(Calling All My Lovelies)’를 부르던 브루노 마스는 커다란 전화기를 들고 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이 곡의 ‘특별 퍼포먼스’다. 진짜는 지금부터. 그는 “헤이 베이비, 아임 인 코리아 라잇 나우(hey baby, im in korea right now)”라며 한국어로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라고 소리쳤다.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명의 관객은 세계적인 팝스타의 고백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두 번의 공연을 통해 브루노 마스 공연을 함께 한 관..

파리의 화려함·프로방스의 낭만 … 프랑스인들이 사랑한 '행복의 화가'

매일경제 2023. 6. 16. 16:12 수정 2023. 6. 16. 19:03 라울 뒤피 전시 2곳서 동시 개최 더현대 '전기의 요정' 등 대작 공수 예술의전당은 패션·디자인 눈길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현대 미술 작가 라울 뒤피(1877~1953)의 블록버스터급 회고전이 서울 더현대와 예술의전당 두 곳에서 나란히 펼쳐지고 있다. 두 단체는 뒤피의 사후 70주년을 맞아 전시 기획을 했고, 준비 단계에서 타 전시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뒤피는 1877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태어나 20세기 초 강렬한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야수파, 현대미술의 혁명을 이끈 입체파 미술에도 참여했다. 훗날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특유의 밝고 화사한 화풍으로 우울했던 전후 시대에 프랑스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다...

인간을 향한 관심…유럽 거장들의 명화가 한국에 왔다

한국일보 2023. 6. 8. 04:33 붉은 벨벳 재질의 화려한 옷을 걸친 소년이 화폭 속에서 허공을 응시한다. 하얗게 빛나는 얼굴과 눈빛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초상화가로 꼽힌 토머스 로렌스(1769~1830)의 대표작 ‘레드 보이’(1825년)다. 영국의 1대 더럼 백작 존 조지 램튼의 주문을 받아서 그의 아들 찰스 윌리엄 랜튼의 6~7세 때 모습을 그린 것이다. 아이는 1831년 13세에 결핵으로 사망했지만 그림은 영국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1967년에는 영국 최초로 우표에 실린 그림이 됐다. 이 작품을 비롯해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거장 50명이 그린 작품 52점이 한국을 찾았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 내..

[지금 이 전시] 한국 구석구석에 지은 名건축물… 풍경과 하나 되어 한 프레임에

조선일보 2023. 5. 22. 03:03 김용관 풍경으로의 건축展 이미지 과잉의 시대. 건축도 예외는 아니다. 무수한 건축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하고 사라진다. 역설적으로, 본격적인 감상의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건축사진가 김용관의 ‘관계의 기록, 풍경으로의 건축’은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전시다. 김용관은 “한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느낌이라던 어느 외국인 관람객의 평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방문객들이 남긴 수많은 ‘인증샷’ 속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설경(雪景)의 분위기가 새롭다. 무료. 8월 6일까지. https://v.daum.net/v/20230522030345279 [지금 이 전시] 한국 구석구석에 지은 名건축물… 풍경과 하나 되어 ..

'위대한 성군'의 고민과 고뇌…뮤지컬 무대가 된 경복궁 근정전

연합뉴스 2023. 4. 30. 12:01 수정 2023. 4. 30. 12:06 '국보' 근정전서 첫 뮤지컬 공연…월대·어도 등 활용한 무대 눈길 "현장감 생생" 나흘 공연 일찌감치 매진…내달 구찌 패션쇼도 열려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이 '위대한 성군' 세종의 삶을 보여주는 뮤지컬 무대로 변신했다.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을 거행하는 등 국가의 중요 행사가 열리던 근정전 일대에서 뮤지컬과 같은 대중 공연이 펼쳐진 건 1954년 경복궁 개방 이후 처음이다. 700석 규모의 관람석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히 찼다. 기온이 10∼11도에 머무르며 찬 바람까지 불자 롱 패딩 점퍼나 모자, 장갑으로 무장한 사람도 있었다. https://v.daum.n..

"나체로만 입장 가능"…프랑스 '누드 전시회' 기획에 눈길

MBN 2023. 4. 25. 18:02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MacLYON)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어제(24일) 보도했습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오는 27일 관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한 뒤 티타임을 가지며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체현(體現) :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으로,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오직 정신적 존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잘못이었다는 사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리옹 미술관과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이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회 입장료는 11유로(약 1만6천원)입니다. https://v.daum.net/..

이중섭만 ‘소’ 그렸나… 박수근·장욱진·박생광도 자신만의 ‘소’ 있다

조선일보 2023. 4. 24. 03:02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슬픈 소·해학적인 소·웅크린 소… 거장의 개성 가득한 소 그림 화제 꼬리를 축 늘어뜨린 소 한 마리가 처연하게 서 있다. 큼직한 눈망울에서 당장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것만 같다. 콘테로 쓱쓱 그린 그림 아래에 화가는 ‘수근’이라고 이름을 남겼다. 전쟁 지나고 폐허가 된 땅에서 눈에 보이는 일상 풍경을 그리던 박수근에게, 소는 동네 아낙이나 아기 업은 소녀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였을 것이다. 김영태 시인이 이 그림을 보고 ‘소’라는 시를 썼다. “죄 없는 소나 그렸지, 그런데 그 소가 지금 수근… 이라고 슬프게 말한다.” 이중섭만 소를 그린 게 아니다.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