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454

물 위에 십자가, 하늘 향한 불상…거장은 자연을 품었다 [ESC]

한겨레 2024. 3. 9. 06:05 박미향의 요즘 어디 가 일본 홋카이도 ‘건축 여행’ “생각의 자유” 강조한 안도 다다오 냇물 끌어와 ‘물 위의 교회’ 짓고 대형불상은 지붕 없는 곳에 안치 “지역 주민들이 의지할 곳이기를” 일본 출신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예술가다. 1995년에 독학으로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됐다...고교 졸업 뒤 작은 가게 인테리어 설계 등을 맡아 생계를 잇던 그는 현대건축의 기초를 다진 르코르뷔지에(1887~1965)의 작품집을 보고 감동한다...그는 1969년 ‘안도 다다오 건축 연구소’를 차려 건축가의 길을 걷는다. 그는 한국에도 팬이 많다. 지난해 4월 강원 원주 ‘뮤지엄 산’ 개관 10돌 기획전 ‘안도 다다오-청춘’..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간판·현수막… 집중력을 도둑질하는 도시

조선일보 2024. 1. 16. 03:03 스마트폰 중독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인데 도시 곳곳 LED 광고, 비방 정치 현수막까지 너무 많아 인터넷 댓글 도배 느낌… 분노와 선동 대신 美를 보고파 우리는 한때 ‘간판 정비 사업’을 열심히 했다. 우리 도시가 아름답지 않은 이유가 간판의 무분별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종로 뒷골목의 어지러운 간판들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간판을 이국적이라고 좋아한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의 현란한 네온사인 간판을 보면 멋진 야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나의 미국인 친구들은 라스베이거스의 간판이 천박하다고 싫어한다. 이런 차이가 생겨나는 것은 모국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모국어로 되어 있는 간판은 읽을 수 있어서..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19] 할리우드의 두 스튜디오

조선일보 2024. 1. 13. 03:02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스튜디오다. 1914년 독일 이민자 칼 래믈(Carl Laemmle)이 과거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던 땅을 구입, 동물원을 차리면서 시작했다......하이라이트는 여전히 스튜디오 투어다. 서부 영화 배경, 뉴욕 도심, 유럽과 미국 마을의 광장과 길거리들을 구경하며 ‘조스(Jaws)’의 해안 마을, ‘사이코(Psycho)’의 집 등 추억의 명화들이 촬영된 세트를 소개해 준다. 영화 제작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급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XR 스튜디오’는 첨단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기술로 영화나 드라마 세트를 제작하는 곳이다......도심의 거리, 초..

서울 잠실야구장 자리에 두 번째 돔구장…그 옆에는 '9만㎡ 전시장'

데일리안 2023. 12. 22. 00:56 서울시·우선협상대상자, 잠실민자사업 주요 사업 조건 합의 전시·컨벤션 서울시 지분 과반 참여 운영법인 설립 한강 전망대, 스카이워크, 자연친화형 쉼터 등 조성 내년 6월까지 실시협약안 마련…내년 말 체결 예정 서울 송파구 잠실 야구장 위치에 3만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이 건립된다. 고척 스카이돔에 이은 2번째이다. 일대에는 9만㎡ 규모의 전시장도 들어선다. 건축·시설계획과 관련해서는 현 야구장 위치에 호텔과 연계한 3만석 이상의 돔구장을 만든다. 단지 내 시설의 전반적인 재배치와 전시컨벤션 기능의 고도화를 위해 전시장 면적은 9만㎡로 확정했다. 시설 이용객뿐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단지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한..

둥글게 손잡은 834개 붉은 소나무 사이… 나도, 빛도 충만하네[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서울신문 2023. 12. 8. 05:02 경기 가평 ‘생명의 빛’ 예배당 ‘스테인드글라스 교회’ 공식 깨고 기증받은 러시아 ‘홍송’ 기둥 둘러 성직자·평신도 경계 허문 공간 창조 “모든 사물과 생명체는 외적인 덩어리와 내적인 덩어리가 따로 존재한다.” 프랑스의 미술사학자 앙리 포시옹(1881 ~1943)이 남긴 말이다. 그의 말에 딱 들어맞는 건축물이 경기 가평 설악면에 있다. 생명의 빛 교회다. 떠들썩한 집단 예배보다 조용한 개인 기도가 더 잘 어울리는, 그윽하고 내밀한 공간이다. 교회는 세 기도와 세 인연이 합쳐져 완성됐다고 한다. 하나는 한 어머니의 기도다. 그에겐 집 나간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어찌어찌 러시아까지 흘러가 건축가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을 위해 평생을 기도한 어머니를 기억하며 러시..

올해 공공건축상 대상. '서울공예박물관' 선정

이데일리 2023. 11. 5. 15:18 제17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토교통부는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공예박물관에서 ‘2023 대한민국 공공건축상’과 ‘제4회 건축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7회를 맞는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은 매년 우수한 공공건축물 조성에 힘쓴 관계자들의 노력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공예박물관이 공공건축 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는 ‘건축가와의 대화’에서는 대상 수상작 설계자인 천장환 경희대 교수가 참석자들과 박물관 설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https://v.daum.net/v/20231105151848027 올해 공공건축상 대상. '서울공예박물관' ..

[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바다를 육지같이, 이쓰쿠시마 신사

중앙일보 2023. 10. 30. 00:37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로 우리에게 불편한 기억이지만 신사(神社)는 일본 문화 이해에 가장 중요한 대상이다. 일본 전역에 산재하는 8만여 신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히로시마 인근의 이쓰쿠시마 신사를 꼽는다. 일본의 지중해라는 세토 내해의 섬, 미야지마 해안에 위치해 풍광부터 뛰어나다. ‘해상 용궁’이라는 별명대로 주요한 시설들이 모두 바다 위에 떠 있는 환상적인 모습이다. 정확히 말하면 해안의 완만한 모래톱 위에 건설했고 밀물 때 완전히 바닷물에 잠겨 해상 건축으로 변모한다. 신사는 바다 건너편의 신령한 미센산을 향해 자리 잡았다. 신사의 정문인 도리이도 바다 한가운데 세워졌다. 높이 16m, 기둥 간격이 11m인 대형 구조물이다. 원래는 배를 타고 도리이..

북촌 한옥에서 조선시대 민가 정원을 만나다[전승훈의 아트로드]

동아일보 2023. 9. 18. 10:00 조선시대에는 민가(民家)에서도 정원을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민가는 궁궐, 관아, 사찰, 향교와 같은 공공건축물이 아닌 사적인 건축물입니다. 상류층 양반집의 정원이 있는가 하면, 의원이나 역관과 같은 중인층의 주택도 있고, 일반 서민들의 주택에서도 조그만 마당이나 뒤뜰이라도 있으면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9월18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청에서 한국 민가정원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한 전시회를 연다고 합니다.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는 전시회입니다. 선조들이 민가정원을 가꾸고 삶에서 어떻게 즐겨왔는지를 북촌에서 직접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https://v.daum.net/v/202309181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