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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만에 마이크 내려놓은 가황…나훈아 “연예계 다신 눈길도 안 줄 것”

조선일보  2024. 4. 27. 22:00 [나훈아 은퇴 공연 리뷰] 나훈아, 가수 생활 마지막 전국 투어 시작 첫날 무대인 인천에서 “다신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것”...”마이크 내려놓는다” 가수 나훈아(77)가 데뷔 58년 만에 은퇴를 확정지었다.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5분간 총 22곡을 쏟아냈고, 수 차례 ‘은퇴’의 말을 입에 담았다. 그는 “섭섭하냐”는 물음에 “응!”이라고 즉답하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가도 괜찮다 했으면,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만약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객석에선 ‘이제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

[백영옥의 말과 글] [351] 성장통과 트라우마

조선일보  2024. 4. 27. 00:02 어린이 축구 교실에 갔다가 다친 아이를 보고 놀란 엄마가 코치를 추궁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멀리 있던 나도 들을 수 있었는데, 핏대 높이는 엄마 앞에서 정작 아이는 남 일 보듯 무기력해 보였다. 이 얘길 심리 상담사인 친구에게 말했더니 요즘 열 살 전후의 아이들도 무기력증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녀에게서 맞은 쪽 아이 편만 들어줘 자신의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기면 책임지라며 괴롭히는 학부모 때문에 고민인 교사 내담자 얘기도 들었다. 때린 아이에게도 사정이 있는데 마음을 읽어주지 않아 자신의 아이도 상처받았다는 것이다. 남들은 적반하장이라 읽고 본인은 정당방위라 쓰는 경우다. 알베르 카뮈는 “인간의 도덕과 의무에 대해 ..

[C컷] 1960년대 서울 풍경

조선일보  2024. 4. 27. 07:00 원로사진가 황규태 사진전 황규태(86)는 촬영한 필름을 태우거나 프린트한 사진의 일부만 확대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진가다. 사진의 일부만 따와 합성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포토샵이나 AI로 사진보정도 되는 오늘날엔 아무것도 아니지만 1960년대부터 이런 작업을 해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외국 사진 잡지들을 보면서 사진을 공부하던 시절 황규태는 잡지에서 우연히 본 제리 율스만(Jerry Uelsmann)의 초현실적인 사진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합성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에 그는 태양이나 고층 빌딩을 촬영한 필름을 태워 인화하거나 다른 사진에서 일부만 따와 새로운 이미지를 조합해서 몽타주 형식의 사진을 만들어 낸다. 남들이 뭐라 ..

[양낙규의 Defence Club]러시아도 두려운 무기… 남북 동시 개발중

아시아경제  2024. 4. 27. 07:01 미국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제공 서명 한발에 자탄만 950여개… 축구장 3~4개 초토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미국이 지난달 초에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킴스를 비밀리에 보냈다는 추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9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해외 안보 지원안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에 10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56번째로 스팅어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RS·하이마스) 추가 탄약, 소형탄약, 155㎜ 포탄, 60㎜ 포탄, AT4 대 장갑시스템, 대전차 지뢰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우리 군 2027년까..

尹, 영수회담 앞두고 공수처장 지명... 야권에선 '시기' '출신' 놓고 견제

한국일보  2024. 4. 27. 04:32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 개최 발표 직후 인선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제2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 판사 출신인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법무법인 금성 파트너변호사를 지명했다. 김진욱 전 처장 임기 종료로 공수처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3개월 만이자,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2명을 추천한 지 두 달 만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지명 발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수장 없이 '대행 체제'인 데다 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음에도 지명을 서두르지 않다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기로 결정한 직후 인선 발표를 하면서다. 야권에선 이 대표가 영수회담 때 채 상병 특검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특검보다는 이 사건을..

[뉴스 즉설]말이 씨가 돼 인생 꼬이는 한동훈, '자체 발광' 가능할까

대전일보  2024. 4. 27. 06:10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심상치 않은데요.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에 'NO'라고 선언했고, 낙선자 오찬도 가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관측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지금까지의 윤·한 갈등을 소환해 보고 한 위원장의 홀로서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해 보죠. ◇한동훈 사실상 마이웨이 선언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 만찬에는 참석하고 윤 대통령과의 오찬은 거절한 것인데요. 결국 마이웨이를 선언했다고 보면 됩니다. 윤 대통령에 의존하는 '반사체' 이미지를 털어내고 '자체 발광'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앞으로 전당대회와 그 이후 대선까지 고려한 '한동훈 식' 정치를 하겠다..

대통령이 유치한 美반도체기업 땅에 아파트 짓는 정부

조선일보  2024. 4. 27. 03:23 세계 2위 장비기업 R&D센터 부지 오산 택지 후보 포함돼 건립 차질 경기도 오산시에 지을 예정이던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유치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투자 건이다. 하지만 이 기업이 매입한 부지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공공 택지 후보지에 포함되면서, R&D 센터 건축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경기도 오산에서 매입한 부지가 신규 택지 후보지(오산세교3지구) 안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AMAT는 네덜란드의 ASML에 이어 세계 2위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AMAT는 수천억 원을 투자해 2..

용산 대통령 집무실 터가 나쁘다고?

조선일보  2024. 4. 27. 03:01 [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총선에서 여당 완패, 풍수가 문제는 아니다 왜 용산으로 옮겼을까? 공식적 설명은 없었다. 혹자는 풍수적 이유라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관상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풍수와 관계없는 공간심리학적 발언이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전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호사가들이 풍수와의 관계를 묻는다. 심지어 일본 아사히와 마이니치 신문, 영국 BBC방송 등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까지 인터뷰 요청을 한다. 풍수학인으로서 답변할 수 없는 문제이다. 풍수적 이유라고 말하려면 “청와대가 흉지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흉지가 아니다. 청와대 흉지설은 문재인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