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4. 27. 00:02 어린이 축구 교실에 갔다가 다친 아이를 보고 놀란 엄마가 코치를 추궁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멀리 있던 나도 들을 수 있었는데, 핏대 높이는 엄마 앞에서 정작 아이는 남 일 보듯 무기력해 보였다. 이 얘길 심리 상담사인 친구에게 말했더니 요즘 열 살 전후의 아이들도 무기력증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녀에게서 맞은 쪽 아이 편만 들어줘 자신의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기면 책임지라며 괴롭히는 학부모 때문에 고민인 교사 내담자 얘기도 들었다. 때린 아이에게도 사정이 있는데 마음을 읽어주지 않아 자신의 아이도 상처받았다는 것이다. 남들은 적반하장이라 읽고 본인은 정당방위라 쓰는 경우다. 알베르 카뮈는 “인간의 도덕과 의무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