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진중권칼럼과쓴소리 162

[진중권 칼럼] 복화술사의 인형들

중앙일보 2024. 4. 18. 00:40 총선 참패의 최대 원인은 대통령 그런데도 여당선 변명·남탓 행태 대통령 속내 대변하는 인형인가 젊은 정치인에게 희망 걸 수밖에 크게 패했으면 일단 반성부터 해야 하는데 아직 정신들 못 차린 것 같다. 집권 여당이 총선에 패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지만, 그것도 이렇게 압도적인 차이로 패한 적이 일찍이 있었던가? 그런데도 그 당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곤 ‘변명’이나 ‘남 탓’뿐이다. 친윤계의 변명부터 들어 보자.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박수영 의원의 말이다. “참패는 했지만 4년 전보다 의석은 5석이 늘었고 득표율 격차는 5.4%로 줄었다. 뚜벅뚜벅 전략, 가랑비 전략으로 3%만 가져오면 대선에 이긴다.” 아예 현실을 부정하기로 한 모양이다. 4년 전 선거는 ‘K 방역’..

진중권 CBS '한판승부' 생방송 도중 돌연 하차 선언

미디어오늘 2024. 3. 28. 22:50 수정 2024. 3. 28. 22:51 한동훈 위원장 거친 발언 소재 대담에 반발 진중권 "이재명 막말 왜 안 다루나, 이런 방송 못하겠다" 박성태 "민주당 공천파동 함께 비판해" 반박 민주당 공천 논란 당시 이재명 대표 향한 비판 여러 차례 다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8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이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생방송 도중 하차를 선언했다. 이날 '박재홍의 한판승부'는 28일 화제가 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발언을 소재로 대담을 하려던 차에 진중권 교수가 돌발 발언을 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5·18 희생자를 희화화했다. 입양 가족, '계모'라고 발언했다. 그건 여기서 안다뤘..

진중권, 이준석에 “사회적 약자만 공격…괴벨스 화법” 지적

문화일보 2024. 1. 27. 23:06 수정 2024. 1. 27. 23:12 “경마공원 볼 것 많아…나도 애들 데려갔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에 빗대 비판하기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노인 무임승차 최다역은 경마장역" 발언에 대해 "딱 괴벨스 화법"이라고 직격 비판했다. 진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앞서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관련 토론에서 보여준 화법을 놓고, 나치 독일의 선전·선동을 담당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하며 이처럼 말했다. 진 교수는 "쉽게 말하면 그것(무임승차)으로 인해 노인들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복지 문제라든지 정신건강이라든지 모든 예들이 있는데 다 경마장(에 가는 것처럼 매도했다)"이라고..

[진중권 칼럼]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중앙일보 2024. 1. 25. 00:32 배우자 문제 감싸기 급급 친윤들 결국 공천 겨냥한 움직임 아닌가 정권 재창출이 곧 대통령의 성공 리스크 적당히 덮고 갈 수는 없어 태블릿으로 클라우드로부터 데이터를 다운로드받는 최초의 사례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에 일어났다. 구약성서에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석판에 신의 계명을 내려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받은 계명 중 하나가 이것이다.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이 계명을 엄수(嚴守)하는 이들이 이 나라에도 있다. 국민의힘에 모여 있다. ‘KKH’(고대 근동에선 자음만 표기했다)라는 이름이 호명되면,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난다. 여사님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 좀 하면 안 되는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들은 자신이 선출한 대통령을 ‘히틀러’라..

진중권 “강성희? 사건 만들려는 ‘운동권’ 버릇... 의도적으로 한 것”

조선일보 2024. 1. 19. 00:13 수정 2024. 1. 19. 00:37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경호원에 끌려나간 진보당 강성희(전북 전주을) 의원에 대해 “자꾸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운동권 버릇”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강 의원은 운동권도 아니고 행사장에 와가지고 뭐하는 짓인가. 소리를 지르고 항의를 할 게 아니다. 그런 건 좀 버렸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치자,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제지하면서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행사 참석자 등에..

[진중권 칼럼] 프레임의 충돌

중앙일보 2023. 12. 28. 00:46 수정 2023. 12. 28. 06:04 여당의 위기 맞아 한동훈 조기등판 야 ‘검찰 쿠데타’ 맞서 “운동권 청산” 새로운 유형의 보수 만들어야 승산 말싸움 아니라 실천 통해 입증해야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 이제 ‘당, 정, 청(=용)’이 모두 검찰 출신에 의하여 장악되었다.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 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이 제 SNS에 올린 글이다. 이 프레임은 문학적 성격을 띤다. 민주적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쿠데타’가 아니다. 검사 출신의 과다기용은 ‘편중 인사’일지는 몰라도 그걸 ‘독재’라 부를 수는 없..

진중권 “한동훈, 이준석 없이 가도 무방하다고 판단한 듯”

시사저널 2023. 12. 26. 17:00 “韓 연설 중 ‘정치는 게임 아냐’ 발언, 이준석 겨냥한 듯” “한동훈-이준석 함께하면 세대교체 효과 극대화…갈등 가능성은 커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민의힘 새 수장으로 정식 임명된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없이 가도 무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이 수락 연설에서 '정치는 게임과 다르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바로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진 교수는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를 일종의 게임으로 보고 '이겨야 해. 난 이기는 스킬이 있어..

[진중권 칼럼] 캐스팅보터들을 위한 정당

중앙일보 2023. 11. 30. 00:49 거대 양당 실망에 신당 논의 활발 아직 정치적 목적 명확지 않지만 과거 우려먹는 퇴행과 결별 주목 극단 견제하는 의회 내 세력 기대 ‘용산도 싫고, 개딸도 싫고.’ 요즘 흔히 듣는 말이다. 거대 양당이 혐오 정치를 하니, 유권자들은 두 당 모두를 혐오하게 된 것이다. 제3당이야 선거철의 단골 메뉴이니 새로운 현상이라 할 수 없지만, 그 사정을 고려한다 해도 이번엔 신당 논의가 너무나 많다. 사실 대한민국의 정당들은 이미 정치적 정당성을 잃었다. ‘산업화’든 ‘민주화’든 혹은 ‘노동해방’이든 자신들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말해주던 ‘거대서사’를 잃어버리니, 그저 상대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것만으로 지지율을 유지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문제는 양당의 혐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