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詩와 文學 188

[단독]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글부문 최종후보에 이금이

한겨레 2024. 1. 22. 11:45 수정 2024. 1. 22. 14:05 등단 40년차 국내 대표 작가 최종 발표는 4월 볼로냐도서전 국내 대표 동화작가 이금이(62)씨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아래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은 격년으로 글, 그림 부문에서 전세계 작가 한 명씩 선정하는데, 국내 작가가 글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건 1956년 제정 이래 처음이다. 이 상을 주최하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최근 누리집을 통해 “안데르센상은 어린이 책 작가와 삽화가를 대상으로 하는 최고의 국제상으로 작가 평생의 업적을 인정하며, 작품이 어린이 문학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한 이들에게 주어진다”며 글 부문 최종후보로..

[시조가 있는 아침] (185) 이고 진 저 늙은이

중앙일보 2023. 7. 27. 00:40 이고 진 저 늙은이 정철(1536∼1594)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늙어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경민편(警民編) 경술을축본 스승은 부모와 같다 한글을 상말, 즉 언문(諺文)이라고 낮춰 부르던 시절, 누이들이 쓰는 문자를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워서 시조와 가사를 지어 국문학사에 찬연한 별이 된 송강(松江) 정철(鄭澈). 그가 강원도 관찰사로 제수됐을 때 지어서 백성들이 부르게 한 ‘훈민가(訓民歌)’ 열여섯 수의 맨 끝수다. 경로에 관한 한 우리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예순다섯 살이 넘으면 전철을 무료 승차하는 등 경로우대 혜택이 많다. 그런데 이런 미풍양속의 나라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교권을 침해하고 젊은..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들이 미라보 다리에서 만난 까닭은

한국경제 2023. 3. 24. 15:35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간다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 ...................흘러간 시간도 옛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른다 (*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 : 프랑스 시인) 에펠탑에서 센 강 하류 쪽으로 세 번째 놓여 있는 이 다리는 자유의 여신상과 마주 보고 있지요. 1895년에 완공됐으니 이탈리아 로마 태생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가 열아홉 나이로 파리에 입성하기 4년 전에 생겼습니다. 다리의 서쪽 끝에는 작은 명판과 ‘미라보 다리’를 새긴 시비가 붙어 있죠. 아폴리네르는 이탈리아인이란 이유로..

‘성추문’ 고은 문단 복귀에... 최영미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조선일보 2023. 1. 12. 10:19 최영미 시인이 최근 사과 없이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영미는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고은의 복귀 소식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책을 낸 출판사가 ‘실천문학사’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마디로 심경은 허망하다. 내 의견이 궁금하다면, 나중에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영미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다. 그는 2017년 말 한 계간지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중략)/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등의 내용이 담긴 시다. 이후 한 일간지를 통해 고은이 1992~1994년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유희경의 시:선(詩:選)>삶이라는 언덕

문화일보 2022. 11. 16. 11:36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 황인숙 ‘내 삶의 예쁜 종아리’(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인근 도서관에 납품하러 가는 길. 1㎞나 될까 싶게 가깝지만, 길목에는 제법 높은 언덕이 있다. 책을 가득 담은 수레를 세워두고 고민한다. 질러가면 힘이 들 것이며, 돌아가면 오래 걸릴 것이다. 실은 전번에도 전전번에도 같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동일한 결론을 내렸었다. 지름길로 가자. https://v.daum.net/v/20221116113608661 삶이라는 언..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수상, 대단한 영광이자 책임"(종합)

뉴스1 2022. 10. 6. 21:30 노벨 아카데미, 올해 문학상 수상자에 프랑스 작가 선정 "일관적이고 다각도서 성별·언어·계급 특정되는 삶 고찰"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노는 5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공영 SVT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노벨 아카데미는 오후 1시경 그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는 대단한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으로 수치심, 굴욕, 질투, 무지 등 극도의 고통 경험을 드러내고 마침내 감탄스럽고 지속되는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그는 일관적이고 다각도에서 성별, 언어, 계급에 대한 강한 불균형으로 특정되는 삶을 고찰하고자 했다"며 ..

[최영미의 어떤 시] [78] 청포도

조선일보 2022. 07. 11. 00:00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https://news.v.daum.net/v/20220711000039588 [최영미의 어떤 시] [78] 청포도 [최영미의 어떤 시] [78]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news.v.daum.net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한국경제 2022. 01. 30. 11:32 인생 - 유자효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유자효 : 1947년 부산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직』, 『심장과 뼈』, 『사랑하는 아들아』, 『성자가 된 개』, 『내 영혼은』, 『떠남』, 『짧은 사랑』, 『꼭』 등 출간.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신설동에서 청량리까지는 시내버스로 네 정거장, 약 15분 거리입니다. 지하철로는 2구간 4분,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거리죠. 걸어가도 30분이면 됩니다. 이 짧은 거리가 두 할머니에게는 여태까지 걸어온 인생의 주행거리입니다. 이 시는 속도와 시간, 거리와 공간의 의미를 사람의 일생으로 응축해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