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詩와 文學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바람아님 2022. 1. 31. 06:11

 

한국경제 2022. 01. 30. 11:32

 

인생 - 유자효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유자효 : 1947년 부산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직』, 『심장과 뼈』, 『사랑하는 아들아』, 『성자가 된 개』, 『내 영혼은』, 『떠남』, 『짧은 사랑』, 『꼭』 등 출간.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신설동에서 청량리까지는 시내버스로 네 정거장, 약 15분 거리입니다. 지하철로는 2구간 4분,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거리죠. 걸어가도 30분이면 됩니다. 이 짧은 거리가 두 할머니에게는 여태까지 걸어온 인생의 주행거리입니다.

이 시는 속도와 시간, 거리와 공간의 의미를 사람의 일생으로 응축해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을 포착해서 순간 스케치처럼 보여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시인이 보여주는 풍경의 한켠에는 ‘느린 속도’와 ‘멈춘 걸음’과 ‘생의 비의’가 함께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130113202295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인생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 유자효 : 1947년 부산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직』, 『심장과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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